“‘김정일 회복說’, 아직은 ‘첩보수준’…상황 주시해야”

‘김정일 회복 중’이라는 김성호 국가정보원장의 10일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와 관련, 지금은 정확한 정보가 아니라는 정부 고위 당국자의 지적이 제기됐다.

이 당국자는 11일 “(김정일 건강 이상설이) 지금은 ‘첩보수준’이지 ‘정보수준’이 아니다”며 우리 정부가 ‘정보수준’의 확실한 상황증거를 아직까지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설명했다.

그는 “현재 국정원, 통일부, 외교통상부, 국방부 등 관계기관을 총동원하고 미국, 일본 등 관계국과 공조를 통해 관련 정보를 파악하고 있다”면서도 “아직은 첩보를 확인 중에 있기 때문에 ‘김정일 건강이상’에 대한 확실한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 이번 사건의 정부 대변인을 겸하고 있는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도 이날 “사실 확인 중”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 대변인은 11일 브리핑에서 “김정일의 9·9절 행사 참석이 확인되지 않는 것 외에는 북한에 특이 동향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 김정일이 국정을 장악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김정일이 시리아 대통령에게 축전을 발송했다는 북한 방송 ▲군사동향에 이상 징후가 없는 점 ▲9·9절 행사가 축소됐지만 예술공연에 당·정·군 간부들이 참석한 점 ▲9․9절 행사에 외국 인사들의 참가 등을 제시하며 “(김정일 건강이상과)연관시켜 분석해야할 특이 동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 등 이명박 정부 출범 후 국정원의 대북정보능력이 의심 받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첩보 수준을 확인도 하지 않은 채 서둘러 발표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김정일의 현 상태가 회복중이든, 와병중이든, 유고 상태이든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의 대책”이라면서 “아직까지 특이한 동향이 포착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각각의 상황에 따른 대응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 정부는 미국, 일본, 중국 등 한반도 상황에 민감한 관련국들과의 정보 공조를 통해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더불어 북한의 급변사태에 따른 관련 시나리오 등도 면밀히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오후 청와대에서 긴급 안보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북한에서) 예측하지 못한 돌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 만큼 상황을 예단하지 말고 예의주시하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