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홍루몽’ 관람 불발이 訪中 성과 불만 때문?

김정일은 6일 저녁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북한의 대표예술단 피바다 가극단의 ‘홍루몽’ 공연을 관람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돌연 귀국길에 올랐다. 


국내외 언론들은 피바다 가극단 관람을 북중 우호 관계의 상징적인 행사처럼 받아들였다. 그러나 관람이 불발되자 방중 성과에 이상징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다. 과연 가극 홍루몽이 뭐 길래 국내외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일까?


김정일의 방중보다 하루 앞서 베이징에 도착한 피바다 가극단은 북한의 대표적인 공연예술 단체이다. 본래 1946년 북조선가극단으로 창단됐으나 1967년 김정일이 당중앙위원회 선전선동부에서 활동하면서 문화예술 분야에서 김일성 우상화 작업의 일환으로서 1971년, 북한의 5대 혁명가극 중의 하나인 ‘피바다’를 초연하면서 국립가무단 등을 흡수해 지금의 이름으로 재 창단됐다.


피바다가극단은 주민들을 공산주의 혁명가로 만들기 위한 사상 교육을 기본 사명으로 일반 공연 외에도 당 창건 기념일 등의 특별 공연 등에 참가하고 있으며 경제선동공연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홍루몽은 중국 청(淸)나라 때 조설근(曹雪芹:이름 霑)이 지은 장편소설로써 중국 명나라 귀족들의 화려한 생활과 그 희비(喜悲)를 다룬 중국의 대표적인 고전문학 작품이다. 이 작품은  봉건주의 타도의 이유를 가르쳐 준다고 해서 사회주의자들의 교과서로 활용되어 왔다.


이러한 중국의 대표작을 북한 대표 가극단이 각색했다는 이유로 피바다 가극단의 ‘홍루몽’은 북·중 우호의 상징으로 불리고 있다. 양국 간 우호 협력관계를 대변하는 공연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평양을 방문한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김정일과 나란히 앉아 이 가극을 관람했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7일 김정일의 방중을 ‘비공식 방문’으로 발표하고 후진타오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때문에 이번 홍루몽 관람이 불발에 그치고, 북측이 정상회담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것을 두고 김정일의 방중 성과가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정일이 서둘러 귀국한 인상을 주고 있는 것도 추측이 무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