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핵실험 유감 표명했다면 `외교용'”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북한 핵실험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면 이는 진짜 `유감’을 표명한 것이라기보다는 협상을 위한 `외교’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인터넷판이 22일 보도했다.

최근 방북한 탕자쉬안 중국 특사에게 김 위원장이 핵실험 유감과 2차 핵실험 유보 입장을 밝혔다는 언급을 놓고 국제사회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뉴스위크는 과거에도 김 위원장은 협상레퍼토리의 일부분으로 `잘못된 행동’을 승인하기도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뉴스위크는 김 위원장은 피랍자, 미사일, 핵 등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항상 국제대화나 에너지, 식량수입, 현금 등을 위한 레버리지로 사용해 왔다면서 지난 2002년 당시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 방북시 김 위원장의 일본인 납치 시인, 북한내 한국전쟁 미군유해 발굴 허용, 이스라엘과의 미사일 협상(1992년) 및 클린턴 행정부와의 미사일 협상 등을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이 잡지는 “북한당국은 전형적으로 국제적인 긴장을 고조시킨 뒤 협상으로 복귀했다”고도 전했다.

뉴스위크는 특히 탕자쉬안 특사가 북한에게 6자회담 복귀를 설득한 점과 지난 20일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이 미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6자회담에 복귀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한 사실을 거론하며 북한의 다음 수순이 협상 복귀일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어 이 잡지는 현 시점에서 미국에 대한 김 위원장의 관계는 퇴짜맞은 연인의 관계와 닮았다고 규정했다.

북한은 미국의 기술력과 풍부한 자본, 세계은행과 같은 국제금융기관의 영향력 때문에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자신들 경제개혁의 핵심으로 간주하고 있지만 부시 행정부에게 거절당했다고 느끼고 있다는 것.

지난 1960년대 평양에서 유학중 대학교 2학년생이었던 김 위원장을 만났던 조선족 출신 쿠이 잉지우 전 베이징대교수는 뉴스위크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은 미국영화, 음악, 문화를 좋아했다. 그는 민첩했고, 국제관계 등 많은 것에 대해 알고 있었다”면서 “그는 절대 자신의 감정에 대해선 밝히지 않은 채 다만 `이 사람은 좋다, 저 사람은 나쁘다’라고 말했다”고 전하며 김 위원장의 `친미(親美)성향’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김 위원장은 미국과 사랑에 빠졌지만 미국은 그를 좋아하지 않았다”면서 “리틀 김은 리틀 부시를 사랑했지만 리틀 부시는 리틀 김을 사랑하지 않았다”고 비유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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