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핵실험 여파 ‘공개활동’ 위축

북한의 지하 핵실험과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등 북한 정세가 숨가쁘게 돌아갔던 올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6일 현재 총 99회의 공개활동에 나섰다.

가장 큰 특징은 지난해에 비해 전체적으로 횟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김일성 주석 사망(94.7) 후 가장 왕성한 활동을 벌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1회와 비교할 때 80% 수준에 머문다.

특히 상반기에 64회로 비교적 왕성한 활동을 벌였던 데 비해 미사일 발사(7.5)와 지하 핵실험(10.9)에 나섰던 하반기에는 35회로 뚝 떨어졌다. 그는 미사일 발사 직후 40일 간 잠적한 바 있다.

분야별로는 군 부대 시찰 및 군 관련 행사 참석이 66회로 67%를 차지하고 있으며 경제분야 현지지도 16회(16%), 공연관람 등 기타활동 10회(10%), 외빈접견 등 대외활동 7회(7%) 순이다.

공개활동이 가장 활발했던 달은 5월 17회, 6월 15회였으며 가장 적은 달은 7월의 2회다.

또한 지난해에 비해 전체적인 횟수가 크게 감소했으면서도 군 관련 활동은 66회로 지난해 62회보다 오히려 많았다. 이 가운데 직접적인 군부대 시찰은 59회다.

군부대 시찰은 3, 4월에 각 8회, 5월에 9회, 6월에 12회 등 3∼6월에 집중되고 있다.

이 같은 동향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강력한 우려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7월5일 끝내 7발의 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10월에 지하 핵실험을 감행했다는 점에서 사전에 군부 챙기기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재일본 조선인 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7월5일에 미사일 발사훈련이 실시된 것을 감안하면 이 숫자는 흥미롭다”고 말했다.

경제분야는 상반기에 자강도와 강원도, 량강도 지역을 둘러본 데 이어 핵실험 직전인 9월에 평안북도 구성시와 함경남도 금야강발전소, 금강산 지역을 시찰했다.

또 6자회담 재개 합의 후인 11월에 함경남도 함흥시를 사흘간 시찰(11.12∼14)했으며 12월에는 황해북도 예성강발전소 건설장을 방문했다.

조선신보는 김 위원장이 발전소 4곳을 시찰한 점을 들어 “계속 전력문제 해결에 전력을 다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평가했다.

더욱이 북한은 핵 실험 후 ’강성대국의 여명’을 거론하며 내년도에 경제문제 해결에 집중할 것임을 밝히고 있어 주목된다.
대외분야 활동 가운데 주목되는 행보는 연초 중국 비공식 방문(1.10∼18)이다.

김 위원장은 박봉주 내각 총리,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 등을 대동하고 작년 10월에 이어 북.중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한편 후베이(湖北)성과 광둥(廣東)성을 방문하고 현지 산업시설을 둘러봤다.

그는 1992년 덩샤오핑(鄧小平)이 시장경제 도입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밝힌 남순강화(南巡講話) 코스를 밟아 관심을 끌었으나 구체적인 실행조치는 나오지 않았다.

또 10월19일에는 후 주석의 특사인 탕자쉬안(唐家璇) 국무위원을 접견했는데 그 결과 10월말 6자회담 재개에 합의했다.

북한 언론매체는 입을 다물었지만 지난 4월에도 극비 방북한 탕자쉬안 국무위원을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방북한 캄보디아 노로돔 시아누크 전 국왕을 만난 것을 제외하고는 3차례 모두 러시아 예술단의 공연관람이었다.

기타활동으로는 국립교향악단과 군인가족 예술소조공연을 각각 3차례 관람한 것을 비롯해 김책공대 전자도서관과 체육관, 평양음악대학을 시찰했고 9월에는 금강산을 둘러봤다.

한편 수행인물은 총 34명으로 군 대장들인 현철해.박재경.리명수가 각각 41회로 단연 돋보이며 차수(대장 바로 위 계급)인 김영춘 군 총참모장과 김일철 인민무력부장이 각각 9, 7회로 군부 인물 수행비중이 높은 편이다.

노동당에서는 황병서 조직지도부 부부장이 39회로 가장 많아 측근인물로 부상했으며 리재일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28회, 리용철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15회를 각각 기록했고 노동당 비서들인 김기남.최태복.김국태는 각각 15, 7, 4회 수행했다.

특히 2004년 초부터 업무정지 처벌을 받았던 김 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 당 근로단체 및 수도건설부 제1부부장이 1월28일 국방위원회가 주최한 설 연회에 김 위원장과 함께 참석, 2년여 만에 복귀했는데 모두 8차례 수행했다.

내각에서는 박봉주 총리가 6회로 가장 많았고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 5회, 로두철 부총리 3회로 각각 집계됐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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