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핵실험 강행은 대군부 자기과시용”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국제사회의 만류와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강행한 것은 선친인 김일성(金日成) 주석의 항일무장투쟁 등을 의식, 군부에 자신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분석이 2일 제기됐다.

클린턴 행정부 시절 대북협상을 담당했던 북한전문가인 케네스 퀴노네스 전 국무부 한국과장은 이날 존스홉킨스 대학 부설 한미연구소(소장 돈 오버도퍼)가 마련한 강연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퀴노네스는 이날 국제사회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김 위원장이 지난 7월5일 미사일을 발사하고 10월 9일 핵실험을 강행한 배경에 대해 “군부에게 그가 아버지만큼 훌륭하다는 것을 입증해야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선친인 김일성 주석처럼 항일무장투쟁이나 한국전쟁을 통해 일본이나 미국에 맞서 싸우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도 ‘제국주의자들’에게 맞설 수 있다는 것을 과시해야 했다는 것.

이로 인해 국제사회가 김 위원장에게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하지말라’고 압력을 넣으면 넣을수록 김 위원장은 그 만큼 더 그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퀴노네스는 분석했다.

퀴노네스는 이어 향후 재개될 6자회담에 대해선 “무엇보다도 긴장의 소용돌이를 멈추게 한 만큼 매우 가치있는 조치들이 있을 것”이라면서 “비록 북미 양측이 강경한 입장이겠지만 그것이 협상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협상전략과 관련, “북한이 원하는 출발점은 새로운 합의의 틀과 동시이행조치, 두 개의 경수로, 송전선망 등일 것”이라면서 “걱정스런 것은 북한이 군축협상을 시도하거나 주한미군 철수를 요구할 수도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