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해외근무자 자녀소환령 번복?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해외파견 근무자의 자녀를 평양으로 소환토록 한 지난 2월의 지시를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복수의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달 자녀소환령에 대한 해외근무자의 반발이 거세다는 보고를 받은 뒤, 공부를 잘하고 각종 경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자녀들은 해외에 체류하면서 계속 공부할 수 있도록 지시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당초 해외근무자 자녀소환령을 내리면서 생활 태도에 문제가 있고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자녀들만 소환하라는 것이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지난 2월13일 4세 이하 1명을 제외한 해외근무자 자녀를 3월말까지 소환하도록 지시했으나 해외근무자들의 반발로 제대로 실행되지 않았다.

그러자 북한 외무성은 4월 해외근무자가 가장 많은 베이징(北京)에 김창규 부상을 파견해 소환지시에 따른 여론을 조사토록 해 그 결과를 김 위원장에 보고해 지시 번복으로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해외근무자 중에서 당국의 지시에 충실한 사람은 대부분 이미 4월말까지 자녀들을 평양으로 돌려보낸 상태여서 김 위원장의 지시번복으로 인한 손해를 본 셈이다.

이미 평양으로 귀환시킨 자녀를 다시 근무지로 데리고 나오기 위해서는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기때문에 자녀들을 다시 불러내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반면 지시에 곧바로 응하지 않은 일부 해외 근무자들은 오히려 버티기로 이익을 보게 됐다. 특히 유럽지역 주재원들은 대부분 자녀를 평양으로 돌려보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자녀를 귀국시킨 해외 근무자들 사이에선 김정일 위원장의 오락가락하는 지시에 “이래서 나라가 제대로 되겠느냐”며 불만도 표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2002년 이전에는 해외근무자에 대해 자녀 중 1명만, 그것도 중학생까지만 데리고 주재할 수 있도록 했으나, 그후 국가의 외화부담을 줄이면서도 외국의 선진교육을 받은 고급인력을 양성한다는 취지에서 해외근무자가 자금 능력이 있으면 자녀 전부와 해외에서 함께 생활할 수 있도록 허용했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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