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할리웃영화 봐도 核정책 불변”

▲ 조지프 나이 교수가 12일 서울 상공회의소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

세계적 석학 조지프 나이(Nye)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12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할리우드 영화를 즐겨 본다고 해서 이 점이 그의 핵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소프트 파워(Soft Power)’ 주창자인 그는 이날 한국국제교류재단 초청으로 서울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대학생 대상 강연에서, ‘북한에 대한 ‘소프트 파워 적용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말했다.

나이 교수는 “경제적 압박을 가하는 ‘하드 파워(Hard Power)’와 함께 북한 사람들이 억압적 체제를 벗어나 더 나은 삶을 추구하게 만드는 소프트 파워도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나 북한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하드 파워’와 ‘소프트 파워’가 모두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하드 파워에 있어서는 중국이, 소프트 파워에 있어서는 한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나이 교수는 자신의 저서인 ‘소프트 파워’와 ‘제국의 패러독스’에서 군사, 경제 등 전통적인 ‘하드 파워’보다 대외 이미지와 국가브랜드, 문화역량 등 ‘소프트 파워’를 강화할 때 진정으로 국제적 위상이나 국격(國格)이 높아진다는 주장을 펴왔다.

그는 “한국과 미국, 일본 등 3국은 물론 중국 등과 긴밀히 협력해 북한 문제에 대응하고 북한의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면서 “한국과 미국의 차기정부도 상호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했다. 또 “미국의 차기정부가 하드 파워와 소프트 파워가 조화를 이루는 ‘스마트 파워(Smart Power)’를 지향해야 한다”고 했다.

최근 미국 외교정책이 과도하게 하드 파워에 치중해 있는 것과 관련, “미국이 하드 파워에 치중하게 된 데는 9.11 테러의 영향도 크다”며 “9.11테러 이후 미국은 희망과 긍정이라는 가치를 전파하기보다는 공포와 분노를 표출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프트 파워를 축적하기 위한 외교와 원조 등은 단기적으로 영향력을 보여주기 어렵다는 이유로 무시됐는데 이제 미국은 스마트 파워가 돼야 한다”면서 공공외교와 에너지안보, 기후변화, 경제통합 등의 이슈에 보다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나이 교수는 “스마트 파워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미국 정부의 조직과 예산 등 전 부분에서 전략적 재평가가 진행돼야 한다”면서 “이제 미국은 공포심보다는 희망을 수출해야 할 때가 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나이 교수는 미국의 외교 및 국제 안보 전문가로 과거 클린턴 행정부 시절 국가정보위원회 의장과 국방부 국제안보담당 차관보를 지냈다. 하버드 대학 케네디 행정대학원 학장을 역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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