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한 눈에 봐도 몹시 쇠약해 보여”

지난달 4일 김정일의 양강도 현지시찰이 이루어진 직후부터 주민들 사이에 ‘장군님이 한 눈에 봐도 안색이 좋지 않고 쇠약해졌다는 것을 도당 간부들이 직접 눈으로 봤다’는 소문이 한달 새 전국으로 퍼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주민들에게 있어서 김정일이 앓고 있다는 소문은 더 이상 놀라운 소식이 아니다. 그러나 도당 간부들의 눈으로 봤다는 것은 김정일 건강 악화 소문을 확인한 것이 되기 때문에 주민들에게 또 다른 차원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이달 14일 데일리 NK와 통화한 양강도 내부 소식통은 “장군님(김정일)이 지난달 삼지연을 현지지도하는 동안 주변에 호위 군관들이 동행하며 이동했다”면서도 “대부분 차에서 내리지 않고 차 안에서 한참 살펴본 후 또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번 삼지연 방문 때문에 장군님이 진짜 앓는 것을 눈으로 봤다는 소문이 크게 났다”면서 “이런 소식은 간부들이 가족에게 소문을 내고 그것이 다시 일반 주민들에게 퍼지는 형태”라고 말했다.

이달 4일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일의 삼지연군 현지 시찰에 대해 보도하면서 삼지연 못가에 새로 건설 된 답사숙영소와 문화후생시설들을 현지지도하고 청봉 (항일전쟁 당시 김일성부대가 머물었다고 주장하는) 숙영지에 새로 세운 김일성의 동상을 돌아보았다고 했다.

그리고 삼지연학생소년궁전과 군문화회관, 백두산지구 체육촌, 베개봉 국숫집 등을 현지지도하고 삼지연지구 혁명전적지 건설과 관련 ‘6.18 돌격대’사업도 보고 받았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김정일의 삼지연 현지 시찰은 지난 3월 2일부터 3일 사이에 이루어졌다고 한다. 조선중앙TV의 주장대로 이틀 동안 이 지역을 모두 둘러봤다면 정상이 아닌 몸으로 방대한 시찰일정을 소화해 낸 것이 된다.

하지만 현지 소식통들은 이러한 김정일의 현지 시찰이 대부분 ‘건물 앞에 차를 세워놓고 잠깐 구경하는 형식으로 이루어 졌다’고 한다.

소식통은 “이번에 장군님이 삼지연으로 오실 때 ‘6.18(당사상선전일꾼) 돌격대’가 건설한 북청-혜산 도로를 이용했다”면서 “장군님께서 도로를 잘 건설했다고 대단히 칭찬하시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월 1일 날에 삼지연에 도착하여 초대소(전용별장)에서 하루밤 쉬고 다음 날 아침 (김경호) 도당 책임비서와 (이택수) 삼지연 군당책임비서, 이재일 (노동당 선전선동부)부부장을 만났다”고 말했다.

이어 “김경호 책임비서와 함께 먼저 삼지연에 도착해 있던 이재일 부부장을 통해 6.18돌격대 사업을 요해하고 ‘일을 많이 했는데 표창도 크게하고 선물도 많이 주자’고 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김정일은 2일 삼지연 군당 사무실에서 아침 간부들을 만나 간단한 사업실태를 보고받고 첫 일정으로 삼지연군 청봉(주변에 ‘청봉’이라는 산이 있어 지어진 지명)에 들러 새로 세운 김일성의 동상을 돌아보았다고 한다.

청봉 동상은 지난 1998년 이곳 동상 보위대 초소장이 동상 머리위에 있던 순금의 피뢰침(북한 김일성 동상들에는 순금으로 된 피뢰침들이 설치되어 있다고 함)을 뽑아 중국에 팔아먹은 사건이 있은 후 동상을 교체하는 문제가 제기됐었다.

1999년 청봉동상을 돌아볼 당시 김정일은 ‘수령님 동상이 꼭 우리 정철이를 닮았다’고 해 김정일에게 김정철이라는 아들이 있음을 처음으로 알리는 계기로 되었다고 한다.

소식통은 “내가 알기로는 청봉 동상이 아직 제막식을 하지 않았다”며 “올해 수령님(김일성)이 청봉에서 숙영한지 70돌이 되는 해”라면서 “그 날을 기념해 제막식을 할 것”이라고 했다.

그에 의하면 김정일은 청봉 동상을 돌아본 후 삼지연 못가 주변에 건설 된 답사 숙영소를 돌아보고 그곳에서 휴식을 취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곳에서는 장군님이 현지지도를 많이 다니는 이유가 자식들 때문이라는 소문도 있다. 장군님 자식들이 후계문제를 놓고 크게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데 사실인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이어 “어떤 사람들은 ‘아들들이 싸우는 통에 장군님이 머리가 아파서 지방을 계속 돌고 있다’고 말들을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삼지연 학생소년궁전 앞에서도 차를 세워놓고 잠깐 내려서 외관을 구경하고 다시 차에 올랐다”며 “요새 계속 현지지도만 하다나니 피곤해서 그런지 걸음걸이도 바르지 못하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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