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이 머물고 있는 하얼빈 타이양다오 호수 전경 |
김정일은 28일 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으로 직행해 다음날 김일성의 혁명유적지를 둘러봤다.
김정일이 하얼빈 방문을 통해 김일성의 항일혁명투쟁 유적지를 돌아봄으로서 그의 이번 방문 목적 중에 하나가 ‘김일성 혁명 유적 투어’라는 점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하얼빈은 김일성이 10대에 혁명활동을 시작하면서 빨치산 활동을 펼칠 거점으로 생각했었던 곳이라는 말이 김일성 회고록에 나온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태양도에는 일제시대 중국과 김일성 등 북한의 공산주의자들이 조직해 만주지역에서 항일무장투쟁을 벌였던 ‘동북항일연합군’의 기념관이 있다”면서 “김정일 총비서가 태양도에 투숙한 것은 이처럼 바로 아버지 김일성의 항일투쟁과 관련이 있는 기념관이 있기 때문이라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특히 1927년 8월 조선공산주의 혁명동맹이라는 조직을 만든 김일성은 혁명 동지였던 김혁이 하얼빈에서 빨치산 운동을 벌이다가 일본 경찰에 체포돼 1930년 8월 랴오닝성 뤼순 감옥으로 옮겨져 사형을 당하자 하얼빈에 한달간 머물면서 김혁 체포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직접 조직활동에 참가하기도 했었다고 한다.
한편 정 연구위원은 “한참 무더운 시점에 김정일이 상대적으로 덜 더운 북쪽의 하얼빈을 방문해 공기와 경치가 좋은 태양도에 투숙하게 된 데에는 김정일의 휴식을 위한 김정은의 배려가 작용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하얼빈 타이양다오 안내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