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하얼빈역 출발…이르면 오늘 귀국

닷새째 중국을 방문 중인 김정일이 30일 전용특별열차를 이용해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역을 출발, 이르면 오늘 중으로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김정일의 특별열차는 철로 분기점인 우창(五常) 또는 상쯔(尙志)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정일 일행을 태운 것으로 알려진 의전차량 30여대는 숙소인 쑹화(宋花)강 내 타이양다오(太陽島)의 영빈관을 떠나 오전 7시 50분경(한국시간 8시50분)에 하얼빈역에 도착했다.


현재로서는 김정일이 어디로 향하는 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귀국길에 오를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상쯔 방향으로 갔다면 무단장(牧丹江)-왕칭(汪淸)-투먼(圖們)으로 연결된다. 우창(五常)으로 갔다면 둔화(敦化)-안투(安圖)-옌지(延吉)-투먼으로 이어진다.


이로 미뤄 김정일은 특별열차 편으로 투먼에서 두만강을 건너 북한 남양으로 귀국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김정일이 투먼으로 직행하지 않고 항일유적지가 많은 무단장을 경유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무단장에는 조선인들을 포함한 동북항일연군 소속의 여군 8명이 일본군에 맞서 싸우다 궁지에 몰리자 죽을 지언정 붙잡히지는 않겠다며 모두 강에 몸을 던져 투신한 ‘팔녀영웅석상’ 등이 있다.


아울러 김정일이 이번 방중에서 지린(吉林)과 창춘(長春) 등 ‘창지투 개발계획’의 주요 도시를 방문한 점으로 미뤄 나머지 한 곳인 투먼에서 관련 경제시찰을 하고서 귀국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연변-투먼-남양 노선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일각에선 하얼빈에서 창춘을 거쳐 쓰핑(四平)-선양-단둥-신의주 또는 쓰핑-퉁화(通化)-지안(集安)-만포 노선으로의 귀환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김정일은 이번 방중을 통해 김일성과 관련된 유적지 시찰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의 면담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세자책봉 외교’ ‘구걸외교’라는 비판도 나오는 상황이다.


김정일은 방중 첫째 날 김일성이 다녔던 위원중학교와 베이산 공원을 전격 방문했다. 이어 다음날인 27일에는 창춘(長春)에서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엔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으로 직행해 29일 김일성의 혁명유적지를 둘러봤다. 김정일은 김일성의 항일투쟁을 기념하기위해 만들어진 ‘동북항일연합군’의 기념관을 참배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북항일연군은 일제 강점기 김일성이 휘하 공산주의자들을 이끌고 중국과 연합해 만든 조직으로 만주지역에서 항일무장투쟁을 했다고 알려졌다. 김정일은 또 하얼빈 공대와 터빈공장 등을 찾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