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평양에 위치한 ‘강동군초대소’서 축구 관전”

김정일이 축구경기 관전했다고 지난 2일 북한 선전 매체들을 통해 보도된 경기장이 평양의 강동군초대소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4일 중앙일보는 대북 소식통의 말을 인용, “강동군 초대소는 김 위원장을 경호하는 호위사령부에서 관전하는 시설로 일반인 접근이 차단돼 있다”며 “축구 경기를 벌인 ‘만경봉’팀과 ‘제비’팀은 각각 호위사령부와 공군 예하부대의 축구팀”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강동군초대소는 평양 시내를 벗어나 동쪽으로 대동강을 건너 외곽 지역에 위치해 있다. 이 초대소는 1600m 트랙의 경마장과 사격장·롤러스케이트장·농구장 등 각종 체육 시설과 전용 엘리베이터까지 갖춰진 최고급 시설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동군초대소와 관련, 김정일의 전속 요리사였던 후지모토 겐지는 ‘김정일의 요리사’라는 자신의 저서에서 “(강동군초대소는) 32호 초대소로 알려져 있으며 분수·연못이 곳곳에 있는 초호화판 시설”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그는 “이곳에서 어린아이였던 김정일의 아들들(정철·정운)에게 당구를 가르치기도 했다”고 썼다. 그에 따르면 이곳에는 김정일이 기거하는 건물과 누이동생 김경희를 위한 건물 등이 별도로 만들어져 있다.

이와 관련, 평양에 거주했던 탈북자 김철산 씨는 “일반인들이 참가하는 인민체육대회는 김일성경기장이나 5·1경기장 등 큰 경기장에서 진행되는데 외부와 동떨어진 곳에서 진행됐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만약 축구경기가 초대소에서 열렸다면 이는 김정일의 현 상태를 공개하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평양에서 몇 십년간 거주했던 사람도 정확한 위치를 모르는 것으로 알려진 강동군초대소에서 김정일이 축구경기를 관람한 것이 사실이라면 김정일의 건강상태가 북한 인민들에게 공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반증이라고 했다.

현재 정보 당국은 북한 전역에 24곳의 김정일 전용 별장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대부분의 별장은 병원 수준의 의료 시설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김정일의 건강 이상이 기정사실화되면서 별장에 머물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평양엔 강동군초대소를 비롯해 김정일이 ‘기쁨조’를 불러 파티를 자주 즐기는 ‘8번 연회장’, 김정일 집무실의 지하로 연결된 ‘핵 대피소’로 추정되는 ‘22호 초대소’, ‘진달래초대소’, ‘대동강초대소’ 등 5곳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은 4일 김정일의 북한군 축구경기 관람 소식을 “여러 나라 통신, 신문, 방송이 보도했다”며 김정일의 동정을 다룬 해외언론의 보도를 주민들에게 보도했다.

이는 지난달 4일자 대학 간 축구경기 관람 보도와 11일자 제821군부대 예하 여성포중대 시찰 보도를 해외언론이 소개했다는 것을 북한 주민에게 신속히 알리면서 김정일의 ‘건재’를 과시했던 것과 같은 선전효과를 바라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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