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평양야경’ 위해 기술자 해외연수시켜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최근 평양의 밤을 밝히는 주요 기념물과 거리 등의 조명을 위해 2000년 1월 1일 ‘평양시 조명사업’을 지시하면서 ‘없는 살림’에 조명 기술자들을 외국에 연수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입수된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월간지 ‘조국’ 10월호는 “조국이 그토록 엄혹한 시련을 극복하고 강성대국 건설의 돌파구를 열어놓은 역사적 전환의 해인 2000년대 첫해 양력 설날 김정일 장군님께서는 수도의 불장식 문제와 관련한 가르침을 줬다”면서 김 위원장이 “세상에 없는 조선식의 불장식을 하자”며 “수도(평양)의 불장식 사업을 발기”했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은 대량 아사자가 발생한 1990년대 중후반을 ‘고난의 행군’기라고 규정하고 2000년 10월 고난의 행군 종료를 선언했었다.

이 월간지는 김 위원장이 평양시 조명사업 추진을 지시한 “며칠 후 또 다시 그와 관련한 구체적 가르침을 주면서 그것을 맡아 할 일꾼들과 기술자들이 식견을 넓히도록 노정까지 찍어주며 그들을 세계 여러 나라에 파견해 줬다”고 밝혔으나 연수 국가나 기간은 소개하지 않았다.

월간지는 김일성광장과 만수대의사당, 주체사상탑 등 주요 건물과 거리, 광장의 조명을 지난해 10월 설립된 ‘불장식연구센터’가 전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광철(39) 센터 부소장은 이 잡지와 인터뷰에서 센터 연구사들은 대부분 20대의 청년들이라며 “이들에 의해 평양은 날마다 새로운 모습의 야경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평양시의 조명 대상을 일일이 선정하면서 “흰색을 남달리 좋아하는 조선 사람들의 감정에 맞게 흰빛을 기본으로 해 수도의 불장식을 해야 한다”거나 “웅장한 건축물일수록 건축물이 통째로 드러나면서도 조형예술적 미가 명백히 나타나도록 접근투광을 해야 한다”는 등 구체적인 방법도 지시했다고 잡지는 전했다.

그는 “모란봉극장과 천리마동상, 인민대학습당을 불장식하면 (각각) 전후 복구건설 시기와 천리마 대고조시기, 7개년 인민경제계획 시기 주석님(김일성)의 업적을 대표하는 건물들을 불장식하는 것으로 될 것”이라고 말하고 평양시 조명에 “수령영생 위업이라는 확고한 사상적 대(줏대)”를 세우도록 했다고 잡지는 덧붙였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