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통일하려면 판가리싸움 한번 해야”






▲최근 입수한 ‘간부 및 군중 강연자료’./데일리NK
북한 당국이 여전히 ‘전쟁필수론’을 펴면서 주민들에게 대적(對敵)관념을 주지시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데일리NK가 최근 입수한 ‘간부 및 군중 강연자료’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미국과 일본, 한국의 이명박 정권을 ‘전쟁광신자’로 지칭하면서 “말이 아닌 총대로 다스려야 한다”고 강변하고 있다.


이 자료는 지난해 10월 경 당 선전선동부에서 제작됐으며 동계훈련 직전 시 당, 근로단체 등을 대상으로 강연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자료는 “적들이 선불질을 한다면 즉시 적들의 본거지에 정의의 보복타격을 가하겠다는 결사의 각오를 가지고 언제나 격동상태를 견지하며 적들의 그 어떤 침략행위도 단매에 짓부셔 버릴 수 있게 정치사상적 군사기술적 준비를 갖추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자료는 ▲왜 투철한 대적관념을 가지고 만단(만반)의 전투동원태세를 견지하여야 하는가 ▲투철한 대적관념을 가지고 만단의 전투동원태세를 견지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여야 하는가를 물으며서 ‘김정일의 언급’과 ‘해설’을 곁들여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자료는 ‘미제를 때려눕히고 조국을 통일하자면 어느 때든지 한 번은 놈들과 맞서 판가리(판가름)싸움을 하여야 합니다’는 김정일의 언급을 소개하면서 “총결산을 해야 할 결전의 시각이 다가온 지금 투철한 대적관념을 굳게 가지고 만단의 전투동원태세를 철저히 갖춰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날강도 미제를 비롯한 계급적 원쑤들과 총결산하는 것은 우리 인민이 흘린 피값을 천백배로 받아내기 위한 민족사적 과업이고 이 땅에서 전쟁의 근원을 송두리째 들어내고 조국을 통일하여 우리 인민의 행복한 생활을 담보하기 위한 성스러운 투쟁”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자료는 지난 1990년대 중반 대(大)아사 사태에 대해 “우리 인민은 미제국주의자들과 온갖 원쑤들의 악랄한 고립압살책동으로 하여 또 한 차례의 전쟁과 같은 고난의 행군, 강행군을 겪지 않으면 안 되게 됐다”는 억지 논리를 예시로 제시하고 있다.


또한 자료는 ‘지금 조선반도에서는 미국과 남조선통치배들의 반사회주의, 반공화국 책동으로 말미암아 긴장상태가 격화되고 임의의 시각에 전쟁이 터질 수 있는 위험이 조성되고 있다’는 김정일의 언급을 소개하면서, 천안함 사건에 대해서는 ‘모략극’, 을지프리덤가디언 등 한미연습에 대해서는 ‘군사적 도발행위’라고 규정·비난했다.


이어 미제의 대조선적대시정책은 “매우 엄중한 단계에 이르렀고” 일본반동들은 “핵전쟁책동의 선두에서 미쳐 날뛰고 있고” 남조선괴뢰 호전광들은 “대조선침략정책수행의 돌격대로 나서서 발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북한 김정일 정권은 미국과 일본, 이명박 정권을 ‘적(敵)’으로 규정하고, 북한 내부에 전쟁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특히 ‘전쟁필수론’을 펴면서 ‘미군 철수’를 당면 과제로 설정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정권의 실정(失政)에 따른 국제적 고립과 경제난의 책임을 외부로 돌려 체제결속을 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김정일 정권의 대(對)한·미·일 전략이 간부 교양자료를 통해 확인된 것은 ‘평화적 핵(核)이용’ ‘평화체제’ 등 북한의 논리가 허위라는 것이 입증됨을 의미한다. 좌파 성향의 일부 정당·시민단체들이 오히려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을 대결적이라고 비판했던 것은 북한 정권에 대한 막연한 환상에 사로잡힌 맹목적 주장임이 드러난 셈이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