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탈북자 처벌 대폭 강화’ 지시

북 당국이 지난 10월 말부터 ‘김정일 직접지시’에 의해 탈북자에 대한 처벌을 대폭 강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사실은 최근 북-중 국경지대에서 탈북자 면담을 마치고 돌아온 김성호(가명, 40세, 탈북 출신 사업가) 씨가 14일 dailynk.com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밝혀졌다. 지난 11월 초 국경을 넘은 함남 함흥 출신 탈북자 부부는 김씨와 면담에서 “가을 말부터 김정일이 ‘자본주의에 물든 인간은 개조가 어렵기 때문에 매섭게 처벌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안다”며 “이 때문에 탈북자에 대한 처벌이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북한당국이 탈북자를 ▲악질반동 – 한국에서 김정일을 비방한 자, 북 체제전복활동을 한 자, 기독교를 접한 자 ▲반동- 한국 정착자 ▲쓰레기- 재중 탈북자 등 세 부류로 분류, 그 가족들을 감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들이 그 가족을 연쇄 탈북 시킬 뿐만 아니라 체제 위협요소가 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탈북자를 그 정착 형태와 활동에 따라 구분하여 관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탈북자에 대한 처벌은 지난 해부터 강화되는 추세를 보였다. 과거 먹을 것을 찾아 국경을 넘은 단순 탈북자들에 대해서는 노동단련대 몇 개월에 처했던 이전(2003년 전)과 달리, 이들을 다시 교화소로 보내는 사례가 늘어났다. 특히 기독교를 접했거나, 한국 행을 시도하다 붙잡힌 탈북자들은 어김없이 정치범 수용소로 보내 사회와 영원히 격리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시기에 가족 세 명을 동반하고 탈북한 함흥 출신 허영화(가명, 여, 30대 중반)씨도 “요즘 탈북했다 잡혀온 사람은 단련대를 거친 다음에도 교화소로 보내져 2년을 살아야 한다”며 “자수해도 용서하지 않고 어떻게든 대가를 치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고 김씨는 전했다.

또한 김씨는 복수의 탈북자와 북한 내부 소식통을 통해 지금 북한에서 ▲공장이나 시설물 내에 반 김정일 삐라와 벽보가 빈번하게 출연하고 ▲보위사령부와 노동당 중앙당 조직지도부가 공동 실시하는 ‘비(非) 사회주의 조사단’ 검열이 일상화 되며▲공장에서 월급을 지급하지 않아 노동자에 대한 통제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양정아 기자 junga@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