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타인 고통 못느끼는 자아도취형”

김정일이 자신의 과장된 모습에 빠져 다른 사람들의 고통에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위험한 자아도취’에 빠져 있다고 전 세계 독재자들의 심리를 분석해 온 미국의 전문가가 분석했다.

RFA는 현재 조지워싱턴 대학에서 정책심리 계획 국장을 맡고 있는 제럴드 포스트 정신의학 교수가 지난 10일 주미 한국대사관 홍보원에서 가진 강연회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11일 소개했다. 포스트 교수는 21년간 미 중앙정보국(CIA)에서 근무하며, 인격과 정책행동 분석국의 초대 국장을 지냈다.

포스트 교수는 “‘위험한 자아도취(malignant narcissism)’란 표현은 얼마 전 처형된 이라크의 독재자 사담 후세인에게도 썼었다”며 “자신의 과장된 모습에 심각할 정도로 빠져 있어 다른 사람들의 고통이나 고뇌에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심리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90년대 이후 북한 주민들이 식량난으로 인해 굶주림으로 죽어가도 선군정치를 내세우며 이들을 돌보지 않는 모습은 위험한 자아도취의 단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김정일은 자신에게 유익한 것은 북한에게도 유익한 것이고, 국가에게 유익한 것은 지도자인 자신에게도 유익하다고 믿고 있다”며 “이는 자신을 국가와 분리할 수 있는 능력이 전혀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트 교수는 김정일이 편집증적 성향도 보인다고 말했다. “자신의 멋진 계획이 실패해 모든 노력이 헛수고가 될 경우 반드시 그 대가를 치룰 희생양을 찾는다”면서 “또한 거침없는 공격성과 극도로 불안정한 내면상태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포스트 교수는 이외에도 “김정일은 모든 의사결정을 자신이 다 내려야 하기 때문에 남의 조언을 달가워하지 않으며, 상대방을 얕잡아보는 심리가 있다”며 “특히 주요 국가정책을 독단적으로 결정함으로 인해 정치적으로 파장이 큰 국제적 현안을 잘못 판단할 수 있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일성에 대한 열등감…내면 불안정”

포스트 교수는 또 “김정일이 아버지인 김일성의 그늘 아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아버지보다 못하다는 열등감과 부담감으로 인해 내면이 항상 불안정하다”고 주장했다.

“김정일은 생전에 신적인 존재였던 김일성 이데올로기의 덫에 걸려 있다”며 “이 때문에 김정일은 주석의 자리에 오르지 않았고, 김일성 시절 군부 요인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력한 아버지의 뒤를 잇는 일은 김정일에게는 하나의 도전”이라며 “그러나 신과 같은 능력과 업적을 세운 아버지를 계승하는 일은 심리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표면적으로 강력하고 거만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포스트 교수는 김정일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의 가치 판단 기준을 파악해야 한다며, 김정일은 ▲자신의 안전과 정권의 생존 ▲평양의 부유함과 존속 ▲ 자신의 건강 ▲ 북한 고위 지도층의 만족 ▲국내 통제 등 다섯 가지 항목에 최우선을 두고 있다고 꼽았다.

특히 포스트 교수는 “김정일은 북한 고위지도층이 보여준 충성에 대한 보상과 그들의 계속적인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고급 승용차나 값비싼 양주 등 사치품으로 선물공세를 벌인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1990년대 한 병에 630달러인 프랑스 헤네시사의 고급양주인 파라디스를 매년 65만 달러에서 80만 달러를 주고 수입했다. 포스트 교수는 “북한 일반 주민의 연봉이 9백 달러에서 1천 달러 사이임을 감안할 때 주민들의 희생들은 안중에도 없는 김정일의 생활방식은 가증스럽고 끔찍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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