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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유력한 소식통은 지난 14일 미 고위 정부 관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9일 데일리NK에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 정부 관리는 김정일이 초기 치매 증세를 앓고 있다는 첩보를 1년 전부터 입수해왔다”며 “이 같은 사실은 북한 권력내부에서도 핵심 중의 핵심밖에 모르는 극비사항”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그러나 “미 정부 관리는 ‘현재 김정일의 증상이 초기 알츠하이머인지, 또는 초기 혈관성 치매인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 정부 관리는 또 “이로 인해 북한의 국정 운영 전반에 조금씩 지장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하고 “김정일의 개인 비서실(노동당 서기실)에서 김정일의 국정운영을 은밀히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정일은 각 부서에서 올라온 보고서(제의서)을 읽고 비준(결재)을 해서 내려 보내는 방식으로 국가 정책 결정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비준정치, 또는 제의서 정치라고 부르는데, 김정일의 판단력이 떨어져 일부 문건 결재를 서기실에서 대행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
이 관리는 특히 “강상춘 서기실장(비서실장)을 비롯한 측근들이 국가결정 과정에 관여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지시찰을 못 갈 정도로 몸 상태가 나쁘지는 않지만 김정일이 어디서 어떤 말을 내뱉을지, 또 어떤 이상한 행동을 할지 통제가 안 되기 때문에 서기실에서 관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일 서기실은 남한의 대통령 비서실과는 달리 김정일의 개인 신상과 생활에 대해서만 보좌할 뿐, 정책 보좌는 하지 않는다.
치매는 대뇌 신경세포의 손상으로 인해 지능, 의지, 기억 등이 지속적으로 상실돼 정상적인 정신 능력을 잃어버린 상태를 말한다. 치매 질환은 70여가지에 달하지만,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가 대표적이다. 김정일의 증상이 어디에 해당하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한다.
한편, 이같은 첩보를 사전에 입수한 일본의 모 언론이 미국과 영국의 정보당국에 사실 여부 확인을 의뢰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미국과 영국의 정보기관에서도 김정일의 정신상태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었다”며 “다만 그것이 어떤 종류이고, 또 심각성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 조사 중에 있다고 답변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또 “오는 10월 2~4일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일이 회담을 진행할 수 있는 정도이긴 하지만, 도중에 말 실수를 하거나 불안한 모습을 보일까봐 측근들이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미국 관리에 따르면 한국 정부도 김정일이 치매에 걸렸다는 정보를 미국으로부터 통보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데일리NK가 19일 정보당국에 확인해본 결과 “현재 김정일의 치매와 관련한 정보가 입수된 것은 없다”고 답변했다.
김정일이 마지막(7월 3일)으로 만난 대외 인사는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이다. 당시 양 외교부장은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구두친서와 북핵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김정일에게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