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후보로 추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일 `제333호 선거구’ 최고인민회의 제12기 대의원(우리의 국회의원) 후보로 추대됐다고 조선중앙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북한은 이날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군 총정치국장, 김격식 총참모장, 김일철 인민무력부장, 정태근 군 총정치국 선전담당 부국장 등 군 고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제333호 선거구 선거자대회를 갖고 김 위원장을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후보로 결정했다.

김일철 인민무력부장은 보고에서 “최고인민회의 제12기 대의원 선거는 우리 사회주의 조국에 기어이 강성대국의 문패를 달기 위한 투쟁에서 전환의 계기를 마련하는 역사적 사변”이라며 “최고사령관 동지 두리(주위)에 굳게 뭉친 우리 혁명대오의 일심단결의 위력과 우리나라 사회주의 제도의 우월성을 온 세상에 과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전체 선거자들과 인민군 장병들의 한결같은 염원과 절절한 소망을 담아 조선노동당 총비서이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위원장이며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이신 김정일 동지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제12기 대의원 선거를 위한 제333호 선거구에서 선거할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후보자로 높이 추대할 것을 정중히 제의한다”고 밝혔다.

또 김정각 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 주도현 중장, 정연길 대좌 등이 김 인민무력부장의 제의를 지지.환영하는 토론에 참석한데 이어 정태근 부국장은 “전체 선거자들의 일치한 염원과 절대적인 지지 찬동”에 의해 김 위원장이 이 선거구의 대의원 후보자로 추대됐다고 선언했다.

대회 참가자들은 김정일 위원장에게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제333호 선거구 선거자대회가 군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군 시설인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것으로 미뤄볼 때 이 선거구는 군 관련 선거구로 관측된다.

김 위원장은 앞서 1998년(제10기)에는 제666호 선거구에서, 2003년(제11기)에는 제649호 선거구에서 대의원 후보로 추대됐으며, 이들 선거구 역시 군 관련 선거구다.

김정일 위원장이 이번에 또다시 군 관련 선거구에서 대의원 후보로 결정됨에 따라 북한은 2012년 강성대국 건설 등 경제살리기에 몰두하면서도 `선군정치’를 앞세워 군을 강화하는데 역점을 둘 것임을 분명히 한 셈이다.

김 위원장이 제333호 선거구 선거자대회에서 대의원 후보로 결정됨에 따라 그는 앞으로 10여일 후 이 선거구에서 대의원 후보로 공식 등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앞으로 북한 전역의 선거구에서도 김 위원장을 후보로 추대하는 행사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1998년과 2003년 대의원 선거 때도 북한은 김 위원장을 제666호와 제649호 선거구에서 대의원 후보로 각각 처음 추대한 이후 전국 각지의 선거구에서 대의원 후보로 추대하는 모임을 가졌었다.

북한이 이처럼 모든 선거구에서 김 위원장을 대의원 후보로 추대하는 행사를 벌이는 것은 그가 모든 북한 주민을 대표하는 것으로 포장하기 위한 `정치적 상징조작’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각급 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법 시행세칙’에 따라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위한 구, 분구 선거위원회가 구성돼 사업에 들어갔다고 소개했다.

북한은 지난달 7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전원회의를 통해 대의원 선거를 오는 3월8일 실시하기로 결정했으며 선거를 위해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중앙선거위원회 구성한데 이어 도, 시, 군 선거위원회와 군사부문 선거위원회를 구성했다.

북한 헌법상 최고 주권기관인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는 선거일 두달전 공고, 공고 후 10일 이내 중앙선거위원회 구성, 선거일 15일전 선거인 명부 작성과 공시, 선거일 3일 전에 후보 등록 등의 절차를 거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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