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첫 부인 성혜림 묘 모스크바 외곽에 방치”

김정일의 첫 번째 동거녀였던 성혜림(김정남의 생모, 1937년 1월∼2002년 5월)의 묘가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 서쪽 트로예쿠롭스코예 공동 묘지에서 발견됐다고 동아일보가 28일 보도했다.

신문은 “묘역 관리사무소 사망자 명부에는 ‘오순희’라는 가명으로 2005년경 매장된 것으로 등록되었다”면서도 “묘 앞에는 한글로 ‘성혜림의 묘’라고 적혀 있고 묘비 뒷면에는 ‘묘주 김정남’으로 씌어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국모(國母)가 될 수도 있었던 여자의 묘 치고는 너무 관리가 되지 않았다”며 “봉분위에 무성하게 자란 잡초와 묘비 위에 떨어진 나뭇가지, 묘소 주변에 수북이 쌓인 낙엽은 누구도 돌보지 않는 무연고 묘를 연상케 했다”고 전했다.

묘지관리인들의 증언에 따르면 2005년경 김정남이 직접 북한인들을 데리고 와 묘비를 세웠다고 한다. 이전 성혜림의 묘비에는 평범한 러시아 여자 이름이 새겨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었다.

신문은 “성혜림이 사망후 그의 시신 행방이 지금까지 베일에 가리워져 있었으나 가명으로 등록된 이번 묘지 확인을 통해 정확한 행방이 알려지게 되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묘지관리인에게 ‘성혜림이 트로예쿠롭스코예 공동 묘지에 묻힌 사연’에 대해 묻자 ‘정치적인 문제여서 대답하기 곤난하다’면서도 ‘북한 당국이 러시아에 성혜림 시신 본국 송환 계획을 취소하니 북한의 국모 수준으로 안치해달라 요구해 논란이 많았지만 이곳에 매장하게 되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성혜림은 6.25전쟁 때 부모를 따라 월북한 북한의 유명 여배우였다. 나이는 김정일보다 다섯 살 위다. 김정일과 성혜림은 1969년 중성동 15호 관저에서 동거에 들어갔다. 당시 김정일의 나이 29세. 성혜림과 동거 사실은 김일성에게도 비밀에 부쳐졌다. 그녀는 1971년 봉화진료소에서 김정남을 낳았다. 김정일의 첫째 아들이다.

성혜림은 김정일의 동생 김경희로부터 아이(정남)를 두고 나가달라는 말을 들은 이후 1970년대 후반부터 극도의 불안과 신경쇠약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스위스와 러시아에 장기간 머물며 요양하다가 2002년 모스크바에서 63세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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