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직접 연설 ‘파격 몸짓’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8일 저녁 평양 목란관에서 개최된 북.중 정상 환영만찬에서 직접 연설한 것이 상당히 이례적인 사안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2001년 1월 중국 방문 중 상하이(上海)에서 주룽지(朱鎔基) 당시 중국 국무원 총리와의 연회에서 마이크를 잡았고, 같은 해 8월 러시아를 방문 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크렘린궁에서 마련한 연회에서 직접 연설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28일 이러한 김 위원장의 연설에 대해 “오늘 저녁에 김정일 총비서 동지께서는 성대한 연회를 마련하고 열정이 흘러넘치는 연설을 하시었습니다”라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김 위원장은 대외교류 물꼬가 터진 2000년 5월 중국 방문과 6월 남북정상회담, 7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평양 방문, 10월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미 국무장관 방북 때에도 직접 연설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2000년 5월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 후진타오 중국 국가 부주석이 주최한 환영 연회에서 고(故) 김용순 당중앙위원회 대남담당 비서가 김 위원장을 대신해 답사했다.

또 남북 정상회담 때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초대한 가운데 목란관에서 주최한 연회에서 직접 만찬사를 했지만 명목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답사를 했다.

김 전 대통령이 평양을 떠나기에 앞서 15일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 위원장이 마 련한 고별 오찬에서도 김 전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 조명록 국방위 제1부위원장 겸 군 총정치국장이 고별사를 읽었다.

푸틴 대통령과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이 평양을 찾았을 때, 백남순 외무상과 조 제1부위원장이 각각 연설했다.

전현준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 위원장의 직접 연설은 중국과의 친선관계를 중시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반증”이라면서 “향후 돈독한 북.중관계 발전 등 다양한 포석이 깔린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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