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지시, 22일부터 신의주 재검열”

북한 전역의 장마당 물동량을 급감시켜 식량가격 급등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돼온 ‘신의주 검열’이 김정일의 지시로 6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30일 “신의주 검열이 5월 말로 끝난다는 말이 있었지만 지난 22일에 돌연 기존 검열대 40명이 철수하고 새로운 검열 인원 50명이 내려와 재검열에 들어갔다”면서 “김정일이 ‘다시 검열하시오’라고 수표(지시)를 내려 인원이 다시 투입됐다는 소식이 있다”고 전했다.

지난 3월부터 신의주에서는 김정일의 매제인 장성택이 내려와 직접 세관, 무역 사업소, 무역업자에 대한 대대적인 검열을 진행했다. 검열이 시작되면서 북-중 물동량의 70% 이상을 담당하고 있는 단둥-신의주 간 교역량이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신의주 검열 여파로 북한 장마당 물가는 폭등했고 장마당에서 하루 벌어 하루 먹는 영세한 상인들과 주민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강냉이를 사서 국수로 만들어 팔며 하루 1500원 가량의 수익을 올리던 사람들은 원가 상승으로 장사 자체가 힘들어진 형국이다.

소식통은 “새로 들어온 검열대가 세관과 밀무역 단속에 집중한다는 소식이 있다”면서 “앞으로 물건 들어가기가 더 힘들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단둥 세관에서 북-중 물류 운송업에 종사하는 한 중국인은 “조선으로 들어가기 위해 심사를 끝낸 물건들이 창고에 쌓여 있어 더 들어가지도 못하는데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면서 “보따리 몇 개라도 보내려면 우리 같은 화물 노동자들에게 웃돈을 줘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5월 중순경 북한에서 수출 화물을 싣고 나왔던 화물차들이 중국에서 수입 화물을 싣는 횟수가 다소 늘어나고 일부 개인들의 장사 짐을 운반하는 트럭도 눈에 띄었지만 하순경으로 접어들면서 이런 모습도 자취를 감췄다.

신의주에서 재 검열이 시작되자 ‘식량난 때문에 5월 말이면 검열이 끝나고 장사 좀 해보지 않겠냐’고 말하던 북-중 무역업자들의 표정도 다시 굳어졌다. 일부에서는 개인들에게 기차로 북한 반입이 허가된 적재량 360kg을 120kg으로 줄이는 것을 제도화한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고 한다.

한 무역업자는 “김정일은 식량난을 해결하라고 떠들면서, 조선 사람들 대부분이 먹고 사는 장사 물건을 막겠다니 도대체 놀부 심보가 아니고서야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식량난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 세관에서 개인에 한해 쌀 반출을 일부 눈감아주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면서 “중국 세관도 그나마 사정을 좀 봐주고 있는데 정작 북한 당국이 틀어쥐고 있으니 정말 한심할 노릇이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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