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지시 따라 北 내년부터 인터넷 서비스”

북한도 빠르면 내년 제한적이나마 기관과 단체, 개인들에게 인터넷 서비스가 제공될 전망이다.

북한연구소 김상명(필명) 연구위원은 6일 국회헌정기념관에서 열린 ‘한국방송통신학회 학술 심포지엄’에서 “‘인터넷의 국제개방을 실현해야 되겠다’라는 북한 최고지도자의 결심 때문”이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로 2002년 수립한 ‘인터넷 개방 로드맵’에 따라 북한은 내년부터 인터넷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북한 공산대학에서 전자계산기강좌(컴퓨터공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중, 2004년 탈북해, 경기대 겸임교수와 북한 출신 전문가 모임 NK지식인연대 대표 등으로 활동 중인 북한 IT전문가다.

그는 “그러나 북한이 인터넷 개방을 준비하면서 가장 우려하는 것은 북한 내부 자료가 인터넷을 통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인터넷을 통한 북한 자료의 외국 유출 및 외부의 침입을 방지하는 보안 솔루션 ‘능라88’을 최근 대폭 업그레이드하고 서비스 안정성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최근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와 북한 내 인터넷서비스에 필요한 협의도 마쳐, 서버시스템·중계기 등 관련 장비의 보급만 이루어지면 언제든지 인터넷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다고 김 연구위원의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은 “그 외에도 중국처럼 필터장치를 엄청나게 갖추어, 보안 솔루션을 적재해 검색할 때 아무거나 다 나오지 않도록 하는 방법도 고안했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위원은 “북한이 인터넷을 위한 인프라 구축, 즉 컴퓨터 전송망을 위한 케이블 설치를 위해 지난해 평양-함흥 간에 상당히 빠른 속도의 광케이블망인 백본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이라크가 전쟁에 참패한 원인이 지휘통신의 두절로 보고, 이런 상황을 가상해 그렇게 숱한 국민들이 굶어 죽어도 백본망을 네 개씩이나 깔아 놨다”며 “그들은 북한에 폭탄이 떨어져도 네 개가 다 끊어지는 경우는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 연구위원은 “외부문화에 굶주린 북한 주민들을 위해 식량과 함께 음반, 책 등이 공급된다면 북한을 변하시키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학술회의에서는 남북 사이에 크게 벌어진 정보격차와 남북의 단절을 해소할 수 있는 대안으로서의 통신교류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아주대 홍승원 교수는 “남북을 이어주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은 통신”이라며 “통신교류는 분단국을 통합시킬 수 있는 교과서적인 정설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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