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중국 방문 배경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4년 4월에 이어 2년도 안돼 다시 중국 방문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그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이번 방문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이후 70일만에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그동안 김 위원장은 방중 기간 중국의 경제발전상을 둘러보고 이를 벤치마킹하는 데 주력해 왔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경제문제를 집중적으로 협의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후 주석은 지난해 10월 북한을 방문, 김정일 위원장과 회담하는 자리에서 북한이 국가주도로 시장경제의 문을 더 넓히면 더 많은 지원을 해줄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중국의 협력방안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10월 홍콩 문회보는 중국이 북한의 경제회복을 돕기 위해 총 20억 달러 상당의 장기원조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보도하기도 했고 또 지난해말 중국을 방문한 로두철 내각 부총리는 중국과 해상에서 원유를 공동으로 개발하는 협정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할 때 김 위원장은 방중 기간에 중국의 경제발전을 배우는데 주력하면서 양국간 협력을 심화시키는 문제를 집중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북중간 제1의 화두가 경제문제이기는 하지만 국제사회의 이목은 김 위원장의 방중으로 교착국면에 들어선 6자회담의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부분에 모아지고 있다.

작년 10월 열린 제5차 6자회담 1단계 회담 이후 미국의 금융제재에 대한 북한의 강경한 반발이 이어지면서 핵문제를 풀기 위한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 지도부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일단 김 위원장은 방중기간 중국 지도자들과 접촉에서 6자회담의 유용성 등에 대해서는 인정을 하면서도 미국의 금융제재로 회담에 참가하기 어려운 상황이 조성됐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작년 후진타오 주석과 정상회담에서 6자회담 참가의사를 밝히면서 9.19공동성명에 대해 후한 평가를 내렸었다.

하지만 9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밝힌 것 처럼 미국의 금융제재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6자회담에 참가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견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결국 눈길은 중국의 대북 영향력이 북한의 이 같은 완고한 입장을 돌려세울 수 있을 것이냐 하는 대목에 집중되고 있다.

중국과 일본은 8일 베이징에서 열린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사사에 겐이치로(佐佐江賢一郞)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간 협의에서 북한에 대한 미국의 금융제재와 6자회담은 별개라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중국은 김 위원장에 대해 금융제재에도 불구하고 핵문제를 풀기 위한 6자회담에는 참가해야만 한다는 입장을 집중적으로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미국의 금융제재가 이뤄지는데 단초가 됐던 위조화폐 문제에 대한 중국측의 조사결과가 김 위원장에게 전달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다.

정부 당국자는 “최고지도부의 방문은 양국간 현안을 두루 논의할 수 있는 기회”라며 “아무래도 경제협력과 6자회담 문제가 집중적으로 협의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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