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중국에서 ‘가케무샤’ 대역 활용했다?

비공개로 이뤄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은 무성한 소문속에 다양한 뒷얘기들을 남기고 있다.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는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은 철저한 경호 및 보안 작전이 펼쳐지면서 연막전술, 양동작전과 함께 가케무샤(影武者.대역)를 활용하고 있다는 설도 나오고 있다.

또한 그의 왕성한 호기심과 맞물려 기업 및 항만, 농장, 대학 시찰 활동, 공연 관람, 관광선 유람 등 행보가 갖가지 추측을 낳고 있다.

= 전용열차서 인터넷, 외국방송 시청=
0…김 위원장은 15∼16일 선전(深천<土+川>)에서 베이징(北京)까지 전용열차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 인터넷에 접속하고 외국 TV방송을 시청하며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문회보(文匯報)는 17일 방탄 설비가 갖춰진 특별열차는 빨간색 기관차량에 10량 정도의 녹색의 철도차량으로 구성돼 있으며 내부엔 사무실과 식당과 함께 우유색의 고급 소파와 대형 벽걸이 TV가 설치돼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전용열차가 이동하는 동안 김 위원장은 외국의 각종 TV방송을 시청하는 한편 인터넷에 접속, 자신의 중국 방문과 관련된 소식들을 접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신문은 전했다.

=비행기 동원으로 행선지 추적 혼선=
0…북한은 김 위원장의 이번 중국 방문에서 종전과 달리 특별열차 외에도 비행기까지 동원, 언론들이 이동 경로를 추적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김 위원장이 당초 특별열차를 통해 단둥으로 들어오면서 모든 촉각이 열차에 집중됐으나 선양(瀋陽)부터 행방이 묘연해지고 이후 고려항공 여객기가 베이징, 상하이(上海), 우한(武漢), 광저우(廣州) 공항에서 잇따라 발견되면서 혼선이 커졌다.

그러나 이 항공기가 김 위원장의 수행원, 또는 경제 시찰단을 태웠거나 방문 활동에 필요한 물품을 수송하고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면서 김 위원장 행선지 및 동향에 대한 추정을 가능케 하는 또다른 단서로 작용했다.

이 바람에 각 공항에 고려항공 여객기가 머물러 있는지를 확인하느라 언론과 항공사들은 북새통을 떨기도 했다.

=중국 당국도 비공개 행보에 불만=
0…김 위원장의 비밀 행보에 중국 당국도 적잖은 고생과 함께 불만을 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현지의 한 소식통은 “북한이 먼저 비공개 방문을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무리 보안 및 경호상 이유가 있고 맹방의 지도자라지만 중국측이 언제까지 이렇게 비공개 방문을 허용해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차라리 공식방문이라면 중국 당국도 간략하게나마 일정을 공개하면서 방문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는 불편함을 피하고 일정 준비에 정당성을 가질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

특히 김 위원장은 이번에 중국측에 불과 한달 정도 앞두고 방문의사를 표명하는 바람에 중국 당국은 방문 준비에 애를 먹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4차례에 걸친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은 중국 공산당과 북한 노동당간에 모두 비공식으로 이뤄져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예포를 쏘거나 군대를 사열하는 등 공식 의전행사를 한번도 치르지 못했다./홍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