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중국과 관계 결코 깨지지 않을 것”

북한 김정일은 25일 방북 중인 중국의 량광례(梁光烈) 국방부장을 만나 “양국의 우의는 양국의 지도자들이 세대를 이어 발전시켜 온 보배로 역사의 시험을 이겨냈으며 결코 깨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 신화 통신에 따르면 김정일은 “올해로 수교 60주년을 맞은 양국의 관계가 다방면에 걸쳐 계속 발전해 나가기를 희망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매체들도 26일 “김정일 동지께서 25일 조선을 방문하고 있는 중화인민공화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인 량광례와 그의 일행을 접견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북중 관영 언론들은 김정일과 량 부장의 회동결과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생략했다.


이 자리에는 북측에서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 등이, 중국측에서는 류샤오밍(劉曉明) 주북 중국대사가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외교가에서는 량 부장의 방북을 두고 12월 8일로 예정된 스티븐 보스워즈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에 앞서 북핵문제에 대한 북중간 의견조율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2000년대 이르러 중국 국방부장이 방북한 경우는 총 3차례로, 미북관계의 중요 고비 시점과 일치했기 때문이다.


츠하오텐(遲浩田) 전 부장이 방북 시점(2000년 10월)에서는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 국무장관 방북해 미북 정상회담까지 논의 되고 있었으며, 차오강촨(曺剛川) 전 부장의  방북 시점(2006년 4월)에서는 북한이 미국의 대북 경제 제재 해체를 요구하며 6자회담 참석을 거부하고 있었다. 


2006년 당시 김정일은 차오강촨 전 부장과는 면담을 갖지 않았으며, 이후 북한은 미사일 발사(2006년 7월5일), 1차 핵실험(2006년 10월9일) 등의 초강경 조치로 내달렸다.
  
그러나 이번에는 김정일이 량 부장과의 회동에 직접 나섰고, 이를 북중 관영 매체들이 ‘따뜻한 담화’로 치켜 세우는 모양새를 볼 때 다음달 보스워즈 특별대표의 방북과 관련해 북중간 일정한 교감이 형성됐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특히 량 부장은 지난 5월 북한의 2차 핵실험 직후 공개적으로 “중국은 북한이 핵무기 개발에 나서는 것을 단호하게 반대한다”며 “북한은 상황을 악화시키는 일체의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경고했던 인물이다.


지난 10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에 이어 한 달 만에 중국 고위급 인사와 또다시 면담을 가진 것은 북중관계의 공고성을 더욱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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