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주체의 혈통계승으로 혁명승리”

북한에서 김정운 후계체제 구축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한 언론매체들에서 ’세습 후계’를 시사하는 대목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연면수여, 위대한 그 업적 길이 전하라!’라는 제목의 글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수령님(김일성)께서 항일 혁명투쟁 시기에 창조하신 빛나는 혁명전통은 우리 당과 혁명의 억센 뿌리”라며 “이 주체의 혈통이 대를 이어 굳건히 계승발전되고 있기에 우리 혁명은 승승장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지난 5월 함경북도 연사지구 혁명전적지 현지지도 때 이같은 말을 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이 말은 “우리 당과 인민이 만난시련을 과감히 이겨내고 강성대국의 대통로를 따라 용감무쌍히 전진할 수 있는 것도 혁명의 명맥을 이어주는 재보인 혁명전통을 혁명의 생명으로 틀어쥐었기 때문이라는 철리를 새겨주신 귀중한 가르치심”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신문은 “위대한 역사는 계승하면 빛난다”라며 “사회주의 위업의 계승은 혁명을 개척한 수령에 의해 창시되고 이룩된 불멸의 사상과 영도, 업적의 위대한 계승”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또 “위대한 역사의 위대한 계승! 세상에서 가장 성스럽고 신성한 전통과 계승으로 전진하는 위대한 김일성 동지의 위업, 김정일 동지의 위업은 사회주의 강성대국 건설 역사와 더불어 무궁토록 번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함북 연사지구는 김 위원장의 어머니인 김정숙이 항일투쟁을 벌인 곳으로 북한에서 선전되고 있으며 최근 새로 정비됐다고 북한 언론에 보도되고 했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의 이곳 현지지도와 그 의미에 대한 북한 매체들의 강조는 북한이 최근 ’만경대 혈통’ 등 혈통을 강조하고 있는 것과 함께 세습후계를 정당화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앞서 22일에도 이 신문은 ’위대한 정신력을 지닌 인민은 언제나 승리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강성대국의 문어귀에 이른 오늘 우리 군대와 인민의 정신력은 위대한 계승의 환희로 들끓던 1970년대처럼 더욱 세차게 분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계승의 환희로 들끓던 1970년대’는 1974년 김정일 위원장이 김일성 주석의 후계자로 결정된 사실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노동신문은 “세대를 이어가며 혁명의 수뇌부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은 변함없고 드팀없는 순결한 사상감정으로 더 높이 승화되고 있으며 바로 여기에 위대한 계승으로 영구불멸할 강성대국의 찬란한 미래가 있다”고 말해 김일성-김정일-김정운으로 이어지는 세습을 통한 강성대국 건설을 주장했다.

신문은 “우리 인민은 앞으로도 영원히 혁명의 수뇌부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심을 안고 사회주의 조선의 시조이신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혁명위업을 끝까지 완성해 나갈 것”이라고 후계자에 대한 충성을 강조하기도 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