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존칭은 욕하는 北에 ‘보여주기’ 위한 것”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내정자는 7일 “천안함 사건과 6자회담이 직접 연계된 것은 아니지만, 현 단계에서 천안함 문제가 6자회담 재개에 일정한 영항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이날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출석, 북핵 6자회담 재개 여부를 묻는 질의에 이 같이 답한 뒤 “6자회담 재개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6자회담을 통해 (북핵 해결 등) 실질적인 진전이 이뤄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6자회담 재개 시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5자의 상응조치를 모두 포괄해 단일 합의로 타결하는 그랜드바겐 구상에 따라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 내정자는 ‘북한과의 비공식 채널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김영우 한나라당 의원의 질문에  “최근 공식채널이 가동되고 있어 비공식 채널을 가동할 때가 아니다”라며 “군사실무회담도 있고 유엔군과 북한군간 회담, 적십자회담도 있어 채널이 가동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정치와 군사문제 그리고 인도적 지원 문제 등을 논의하고 있기에 공식적인 라인을 통해서 진행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 내정자는 또 햇볕정책과 관련, “교류협력 부분에서 일정한 성과를 거둔 긍정적 측면이 있지만 북한 경제는 계속 어렵고 북핵 미사일과 기아지속 등 주요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날 인사청문회에서는 김 내정자의 통일관과 대북관에 대한 의원들의 지적이 이어졌다.
 
유기준 한나라당 의원은 “김 내정자가 지난 2월 유럽연합상의 주최 오찬간담회에서 ‘1국가로 가는 정치적 통일이 언제 될지 알 수 없다. 남북이 2국가를 유지하면서 상호왕래가 자유롭다면 사실상 통일이 되는 효과와 유사하다’는 발언을 했다”며 “이는 헌법정신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또 “김 내정자가 지난 3월 한 세미나에서 김정일에 대해 ‘께서’, 그의 아들 김정은에 대해선 ‘후계자로 내정되신 분’이란 존칭을 썼다”며 “이는 국민들의 정서와 어긋난다”고도 지적했다.


이에 김 내정자는 “그 문안은 여러 가지 통일 방안이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중에 의도와 다르게 나온 것”이라 답하면서, “김정일 위원장에 대한 존칭은 북한에서 우리 대통령이나 장관에 대해 너무 많은 욕을 해 공개석상에서 이런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