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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의 조부모가 북한에서도 손꼽히는 기독교 신자였다는 증언이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북한 평양사범대 교수로 38년간 재직하다 지난 92년 남한에 망명한 김현식(73) 미국 예일대 초빙교수는 14일 RFA(자유아시아방송)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일의 변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김정일의 조부모가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으므로 그들의 기도로 김정일이 변화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김 교수는 “이제는 정치적인 방법, 군사적인 방법 등 현실적인 방법으로 되는 게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오직 종교적인 방법으로 바꿀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자기(김정일의) 아버지, 어머니가 정말 양심적인 인간이었고, 또 할아버지 할머니는 독실한 신자였다. 그야말로 조선에는 첫째가는 신자였을 것이다”며 “그들이 열심히 기도해 김정일 위원장의 마음을 바꾸리라고 생각한다”는 기대를 털어놨다.
북한 당국은 그동안 김정일의 할아버지 김형직을 평양에서 3.1운동을 주도한 민족해방투사로, 할머니 강반석은 불요불굴의 공산주의 여성해방투사로 독립운동단체인 ‘반일부녀회’를 조직 결성했다고 선전해왔다.
김 교수는 “김 위원장이 확실한 신자였던 자신의 할아버지, 할머니의 기도를 받아 내 책을 읽게 되면 ‘내가 이래서는 안 되겠구나’라는 것을 느끼고 새로운 길로 들어설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일제 때부터 지금까지 북한과 러시아, 한국, 미국에서의 생활을 자서전으로 기록한 ‘평양에서 워싱턴’이라는 책자를 최근 탈고한 김 교수는 “이 책을 보면 북조선 역사와 통치이념을 잘 알 수 있다”며 “이 책이 빨리 김 위원장의 손에 들어가 그가 북한을 새로운 세계로 만들어 주기를 간절히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