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정상집무 여부 알려지지 않아”

유럽의회의 북한통인 글린 포드 의원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관련, “아직 김 위원장이 완전히 회복해 정상적인 업무를 다 수행할 수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0일 보도했다.

지난달말을 비롯해 15차례 방북했던 포드 의원은 이 방송과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이 김 위원장이 심장관련 수술을 받았을 것으로 믿고 있고, 수술 결과가 좋다는 것도 입증이 된 것 같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동안 김 위원장의 심장관련 수술이나 시술에 관한 보도는 익명의 대북 소식통을 인용한 것인 데 비해 포드 의원은 가장 최근 북한을 방문했을 뿐 더러 실명 전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포드 의원은 더구나 2.13 합의 이행의 2단계인 북한의 핵 신고 문제에 관해 “김정일 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층의 결단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한 뒤 곧바로 “그런데 최근 김 위원장은 건강상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았다”고 먼저 김 위원장의 건강 문제를 거론했다.

포드 의원은 지난달 말 방북 때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나지는 못했지만 “평양 주재 유럽연합(EU) 외교관들과 관찰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김 위원장이 최근 공식 석상에 제대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은 확실하다”고 말하고 “저희는 독일의 심장질환 전문의들이 평양을 방문했다가 최근 돌아간 것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2.13합의 이행에서 최대 난관으로 예상되는 북한의 고농축우라늄(HEU) 문제와 관련, 포드 의원은 “북한이 HEU 프로그램 관련 장비의 수입 사실은 시인하지만 HEU 핵개발 계획은 없다고 주장하고” 나올 가능성을 제시하고 “미국이 과연 이러한 북한측의 말을 믿을 준비가 돼 있는지가 문제”라고 말했다.

포드 의원은 북한의 HEU 프로그램 실체를 어떻게 보고 있느냐는 질문에 “유럽의의가 전반적으로 갖고 있는 생각은 북한이 파키스탄 칸 박사로부터 얻은 수소탄 설계도와 몇개의 가스 원심분리기 정도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는 “수천개의 원심분리기를 필요로 하는 고농축우라늄 핵무기 프로그램이 아니라 우라늄 농축과 관련한 실험실용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고농축 우라늄 핵무기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충분한 전력과 장비가 없을 것이라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일단 북한은 미국의 안보보장과 국제사회의 경제지원 계획, 인도적 지원 등을 대가로 핵포기를 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지만 어려운 점은 북미간 입장차가 여전히 매우 크다는 사실”이라며 HEU 문제에 관한 북.미간 입장차이를 들었다.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해 그는 “경제사정이 나아진다면 인권상황도 많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며 “북한 핵문제만 해결되면 EU는 적극적으로 북한 경제회생을 도울 것이고, 2차 북한 핵위기로 인해 중단됐던 유럽 나라들의 많은 대북 경제협력 사업이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최근 방북 때 “북한이 EU와 인권대화를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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