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정권의 ‘앵벌이’로 전락한 北 해외 노동자

▲김정일 ⓒ데일리NK

북한 당국이 ‘외화벌이’를 위해 해외에 파견한 북한 노동자들의 참상이 해외 언론을 통해 또 다시 공개되고 있다.

지난 2001년 러시아 극동지역 벌목장 북한 노동자들의 노동착취가 보도된 적 있지만 북한당국의 이같은 행위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

2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열악한 상황에서 노동하는 북한의 해외 노동자들’이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체코에 파견된 북한 젊은 여성들의 참상을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한 여성들이 한 달 동안 일한 대가로 260달러를 받지만, 이중 20~30 달러 정도만 급료로 받고 나머지는 모두 북한 정부가 관리하는 계좌로 송금한다고 밝혔다.

이들이 받는 260달러는 체코 노동자의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한다.

또 이 여성 노동자들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진이 걸린 기숙사에서 엄격한 감시하에 생활하고 있으며, 북한에서 보내온 선전 영화나 신문을 보는 것과 운동장에 나가 가끔씩 운동을 하는 게 유일한 여가생활이라고 신문은 보도했다.

폴란드 최대 일간지인 <가제타 비보르차>는 24일 ‘연대노조 발상지의 강제수용소 분원’이라는 제목으로 그단스크 조선소에서 일하는 북한 용접공에 대해 보도했다.

“北에 있는 가족 때문에 탈출도 어려워”

신문은 “북한 당국은 그단스크의 유령 중개회사 ‘셀레나’를 통해 용역 파견계약을 맺고, 지난 5년 동안 모두 75명의 북한 노동자들이 근무했으며 현재는 6명의 용접공이 관리자 1명과 함께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루 12시간~16시간 중노동을 하는 이들은 그단스크의 빈민지역인 올쉰카에 북한당국이 마련한 숙소에서 집단 거주하고 있지만, 이웃과의 접촉은 전혀 없다. 작업장에서는 용접 일을 하지 않는 ‘제비’라는 별명을 가진 관리자의 감시를 받고 있다.

폴란드에는 이와 같은 환경에서 착취당하고 있는 북한 노동자들이 이곳 조선소 이외에 6곳이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당국의 ‘외화벌이’를 위한 노동자들의 해외 파견은 90년대 러시아 벌목공과 건설노동자를 시작으로 지금은 체코, 리비아, 폴란드, 불가리아, 사우디아라비아, 앙골라 등 해외 곳곳에 나가 있다고 탈북자들은 증언하고 있다.

이들 노동자들은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급료를 받고 있으며, 이중 70% 이상을 북한 당국에 고스란히 송금해야 하는 등 상상하기도 힘든 감시와 임금 착취에 고통받고 있다. 하지만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들 때문에 탈출하는 것도 쉽지 않다.

박영천 기자 pyc@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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