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절묘한 시점 택해 핵실험”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주변 적들을 불시에 공격하기 위해 절묘한 시점을 택해 핵실험을 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10일 보도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북한은, 주적인 부시 행정부가 국제 무대에서 유례없이 단호하지 못하게 행동하는 것처럼 보이고, 국내에서는 지지율이 떨어지고,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 이란과 핵협상에 묶여 고전하고 있을 때 핵실험을 단행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보면, 핵실험을 단행한 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중국과 손상된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역사적인 중.일정상회담을 마친 후 중국을 떠나려던 참이었다.

대북 정책을 지휘하는 한국의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코피 아난 현 사무총장의 뒤를 잇는 신임 사무총장으로 지명될 예정이었다.

이처럼 빈틈 없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타이밍 감각은 때로는 코미디에 가까울 정도로 김 위원장의 능력을 과대 평가해 선전하는 북한이 따로 광고할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텔레그래프는 주장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 같은 우방의 핵실험 자제 요청에도 아랑곳없이 대담하게 핵실험을 감행한 것은 3년 간 이어져 온 핵협상이 국제사회를 단합시키기보다는 혼란시키는데 기여했다고 느끼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텔레그래프는 분석했다.

서방 외교관들은 경제원조 같은 양보를 얻는 것보다 핵실험이 처음부터 김정일의 계획이었을 수 있다고 말한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베이징에서 북한 상황을 모니터하는 한 소식통은 텔레그래프 신문에 “그것은 늘 시간을 버는 방법이었다”며 “중국인들조차 그것을 깨닫기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런던=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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