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전면전도 평화도 원치 않아”

6자회담이 조만간 재개되겠지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결국 핵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8일 ‘모든 독재정권의 근원’이라는 제목의 최근호 반얀칼럼에서 “북한 핵포기를 설득하기 위한 외교가 조만간 재개될 것 같다”면서 북한의 핵 포기 가능성을 진단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대다수 정책 입안자들은 김정일이 타협할 수도 있다고 믿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그의 적개심에 화해하고 싶은 소망이 내재돼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칼럼은 그러나 브라이언 마이어스의 신간 ‘가장 순결한 민족(The Cleanest Race)’을 인용해 “그런 생각은 기대에 부푼 꿈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김정일의 권력 기반은 단지 감시와 압제, 세뇌 탓이 아니라 민족과 역사에 대한 강력한 신화를 바탕으로 개인숭배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건국 이래 북한 주민들은 사악한 짓을 할 수 없는 단일 민족이라는 사고가 주입돼 어린 아이처럼 외부 공격에 취약해져 자신들을 돌봐줄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논리가 우상화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칼럼은 “북한을 이해하려면 유교사상이나 옛 소련을 봐서는 안 되고 1930년대 일본의 파시스트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일은 1990년대 북한을 휩쓴 굶주림과 최근 화폐개혁 실패로 인해 한국보다 물질적으로 풍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에는 더이상 관심이 없다.


그는 그보다 1994년 이후 핵 위기 국면을 활용해 외부의 공격에 맞서 국가를 지키는 인물로 자신을 부각시켰다는 것이다.


따라서 김정일이 마지막으로 기댈 곳은 파시즘이고 핵무기 포기는 게임이 끝났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자신의 정통성이 걸려있는 미국과의 대결구도를 청산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칼럼은 “그 때문에 김정일은 전면전인 전쟁도, 완전한 평화도 원치 않고 있다”면서 “김정일은 미국과 갈등을 끝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것을 관리하기 위해 협상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북한 사람들도 한국이 훨씬 더 잘살고 있음을 알고 있지만 ‘양키의 손아귀’에 있어 불행하다고 선전한다”면서 “그러나 북한으로 정보가 흘러들어 가면서 한국인이 무척 만족하며 지내고 있음을 북한 사람들이 알게 되면 북한 정권의 선전.선동은 더욱 어려월질 것”으로 예상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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