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전격 방중’ 가능성 대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전격적인 중국 방문 가능성이 외교가에 확산되고 있어 추이가 주목된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29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을 방문중인 최태복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를 만난 자리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편리한 시기에” 중국을 방문해주도록 초청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후 주석의 초청은 최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의 방북에 이어 최태복 비서가 베이징을 찾는 등 수교 60년을 맞은 북중 관계가 새롭게 ‘혈명의 우의’를 다지고 있는 시점에서 이뤄진 점이 특징이다.

이번 초청에 따라 김 위원장이 양국 관계의 강화를 상징하기 위해, 그리고 한때 건강이상설이 돌았던 자신의 건재를 과시하기 위해 방중 길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중국의 경우 한때 ‘보통관계’로 양국 관계를 새로이 규정하려던 데서 벗어나 북한에 대한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할 필요가 있으며 북한은 오바마 정부 출범 이후 미국과의 새 협상을 앞두고 중국과 유대관계를 강화할 필요한 상황이라는 시의성도 전문가들은 중시하고 있다.

외교소식통들은 1일 “북한이 관영매체를 동원해 후 주석의 초청사실을 공개한 것은 그만큼 성사 가능성이 큼을 상징하는 것”이라며 “최근 북한과 중국 고위 인사들의 움직임이 매우 활발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북.중 관계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최근 베이징에 나타난 김양건 북한 노동당 통전부장의 임무도 원자바오 총리 방북 이후 본격적으로 부상한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다시 말해 과거 오랫동안 노동당 국제부장을 맡아온 김양건이 중국 공산당 라인을 통해 김 위원장의 방중 문제를 실무적으로 협의하면서 양국 ‘공산당 유대’를 강화하는 일을 은밀하게 추진하고 있었다는 얘기이다.

특히 김양건 부장은 최근 북한이 지난 여름 이후 본격화하는 이른바 ‘평화공세’를 전체적인 맥락에서 주도하는 인물로 평가받는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전선을 완화시키려는 계산도 깔려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조선중앙통신이 언급한 방중의 ‘편리한 시기’를 놓고는 올해 안에 전격적으로 성사될 것이라는 의견과 북.미 대화가 어느 정도 진전되고 6자회담이 재개된 이후인 내년 초가 적절할 것이라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다만 북한이 미국과의 양자대화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방문과 북.미 대화의 진전 과정을 지켜볼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내년초 방중 가능성이 더 많이 거론된다.

또 과거 김정일 위원장이 ‘김일성의 후계자’라는 위상을 과시하기 위해 중국 방문에 오른 것처럼 이번에는 ‘김정일의 후계자’를 알리기 위해 3남인 김정은을 대동하고 중국에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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