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장쩌민 만나 ‘후계승계’ 협조 구할 듯






▲김정일 방중경로./그래픽=김봉섭 기자
22일 저녁 중국 장쑤(江蘇)성 양저우(江蘇)에 도착한 김정일이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과 회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어젯밤 양저우 도착 직후 김정일과 장 전 주석이 회동을 가졌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일 지린(吉林)성 조선족자치주 투먼(圖們)시를 통해 방중한 김정일은 헤이룽장(黑龍江) 무단장(牧丹江)과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을 경유해 양저우에 도착했다.


양저우는 장쩌민 전 주석의 고향으로 김일성의 방문 흔적도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1991년 10월 김일성이 이 곳을 방문했을 때도 장 전 주석과 회담했었다.


또한 김정일도 과거 방중 때마다 장 전 주석과 회담을 갖는 등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김정일은 지난 2000년을 시작으로 2001년, 2004년 세 차례 방중에서 당시 장 전 주석과 회담을 가졌고, 후진타오 주석 시절인 지난 2006년 1월 방중 때도 만남을 가졌었다.


김정일은 장 전 주석과 회동에서 후계자 김정은으로의 권력승계와 관련해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소식통들은 중국의 중앙 정부가 아직 김정은으로의 3대 세습을 충분히 인정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정부에 영향력 있는 장 전 국가주석의 협조를 얻기 위해 김정일이 무리한 일정을 무릅쓰고 일부러 양저우까지 방문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장 전 주석은 지난 2004년 9월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을 사임하고 2선으로 후퇴했지만 여전히 중국 정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정일이 경제시찰 일환으로 양저우 인근 난징(南京)과 상하이(上海) 등을 방문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후 다시 베이징으로 이동해 후진타오 주석 등 중국 수뇌부와 북중 정상회담을 가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당초 북중간 김정은의 단독 방중이 협의되기도 했지만 북한의 무리한 경호, 의전 요구로 인해 불발에 그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국은 김정은이 방중할 경우 항공편을 이용할 것을 요청했지만 북측이 경호상의 이유를 들어 특별열차 이용을 고집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의 공식 후계자가 아닌 김정은에게 역 통제, 주변경비 강화 등 국가 수반급에 해당하는 경호력을 투자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중국이 난색을 표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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