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장발·생머리 우리식 아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여성의 긴 생머리와 남성의 장발에 대해 철저히 통제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7일 ‘김정일 선집’ 제15권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003년 2월과 7월 두차례에 걸쳐 노동당 중앙위 간부들에게 “일부 청년들과 배우들이 머리를 길게 기르고 다니는데 보기 흉하다”며 “사회적으로 머리를 길게 기르고 다니는 현상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여성들이 머리를 허리까지 길게 길러 풀어헤치고 다니는 것도 우리 식이 아니다”며 “일부 청년들이 영화 ‘이름없는 영웅들’에서 나오는 유림의 머리를 보고 길게 기르고 다니는 것 같은데 이런 사람들에 대해서는 원칙적인 교양도 하고 따끔하게 비판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지난해 6.15민족통일대축전 기간에 주제가를 불러 유명(?)해진 영화 ‘이름없는 영웅들'(1978-81년)의 주인공 유림은 외국기자로 가장해 활동하는 북한 스파이로, 긴머리 형태를 휘날리는 모습으로 영화에 등장해 최근까지도 인기를 끌었다.

북한이 최근 텔레비전을 통해 ‘짧고 단정한 머리 스타일’을 권장하고 장발족에 대해서는 얼굴과 이름을 공개하는 것도 김 위원장의 이 같은 지시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그러나 여성들의 머리 스타일과 패션을 천편일률적으로 해서는 안된다며 건전하고 고상하면서도 현대적이고 다양한 것을 추구하려면 외국의 것을 널리 참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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