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잇단 군부대 시찰…’군부다지기’로 급선회

▲ 김정일 제109군부대 시찰 관련 기사

한동안 산업현장 시찰에 치중해오던 김정일의 방문대상이 군부대 시찰로 다시 선회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북한군 제109군부대를 시찰한 김정일의 활동을 26일 전했다. 조선중앙통신도 같은날 김정일이 인민군 제3993 군부대 관하 구분대(대대급 이하 부대)를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일의 군부대 시찰 보도는 934군부대 지휘부(24일), 109부대 지휘부(25일) 방문 보도에 이어 사흘째 계속된 것이다. 신문은 제 934군부대를 찾은 김정일이 군인들이 일당백의 싸움꾼으로 준비된 데 대해 만족을 표시하고, “이런 사상의 강군이 조국을 지키고 있기에 사회주의는 금성철벽”이라고 독려했다고 전했다.

◆ 기사요약

-“김정일 동지께서는 3933 군부대 방문에서 모든 군인들을 일당 백의 용사들로 키워가고 있는데 만족을 표시하며, 부대의 전투력을 더욱 강화하는 지침 과업들을 제시하시었다”

– “김정일 동지께서는 선군시대 인민군 군인들의 정치사상적 풍모와 투쟁기풍에서 새로운 전환이 일어나고 우리 군대의 위력은 비상이 강화되었다고 하시면서 수령결사옹위정신으로 만 장약된 이 위대한 무적강군의 힘을 당할 자는 세상에 없다고 말씀하시었다”(109군부대)

-“김정일동지께서는 인민군군인들은 조국의 일목일초도 생명처럼 귀중히 여기는 열렬한 애국자, 당의 노선과 정책을 앞장서 관철하는 선봉투사들이라고 하시면서 이런 사상의 강군이 조국의 전 초선을 지켜서 있기에 우리의 사회주의는 금성철벽이라고 말씀하시었다”(934군부대)

◆ 기사해설

김정일의 동선(動線)은 한반도 정세와 관련된 예민한 평가지수라고 볼 수 있다. 김정일의 시찰대상과 외국방문, 심지어 은둔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한반도 정세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6자회담이 성과없이 끝난 이후 최근 이어지는 김정일의 군부대 방문은 군과 주민들에게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와 평화분위기를 희석시키고, 오직 미국과의 대결은 무력대응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18일부터 23일에 거쳐 북미간 팽팽한 접전을 거듭했던 6자회담은 차기회담 일정도 정하지 못한 채 장기 휴회로 들어갔다. 이번 북한의 6자회담 복귀는 단지 회담 의장국인 중국과 후원자인 한국을 자기 편에 묶어두고 대북제재를 피해가기 위한 일환이었음이 드러나고 있다.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는 풀릴 기미가 없어 보인다.

이런 대외정세에서 김정일이 할 수 있는 일이란 오로지 ‘핵 보유국’이라는 명분을 군과 주민들에게 심층 인식시켜 체제동요를 막는 것이다. 군에게는 오직 믿을 것은 무력밖에 없다는 ‘무력제일주의’를 심어주고, 주민들에게는 ‘자력갱생’으로 경제문제를 해결하도록 하는 것이다.

김정일은 향후 군에 대한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기 위해 각종 선전과 교양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24일 김정일의 최고사령관 추대 15돌 행사에서 북한군 총 참모장 김영춘이 “핵 보유국의 자신감을 가지고 공화국의 자주권과 존엄을 건드린다면 추호도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부분도 군을 독려하고 체제유지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북한 내부의 경제난이 계속되고 국제사회의 제재로 원조는 줄어드는 조건에서 김정일은 주민들에게 이러한 고난은 미국의 적대정책 때문이고, 핵무기만이 이러한 난국을 돌파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던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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