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일감많아 피곤…집중하면 정신 가물”

북한의 선전매체가 “나도 몇 시간씩 정신을 집중해 사색하느라면 정신이 가물거린다”며 피로를 호소하는 듯한 김정일의 발언을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노동신문은 4일 ‘숭고한 헌신의 세계’라는 제목의 글에서 김정일이 한 당 간부에게 “일감이 많아 피곤한 게 사실이다. 어떤 사람들은 내가 무슨 일에 맞다들려도 순간에 척척 풀어 제낀다고 말하는데 사실은 그렇지만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 같은 발언의 시기에 대해 “어느 해 뜨거운 점심시간”이라고만 언급했지만, 여름날이라고 명시한 것으로 보아 김정일이 뇌혈관 질환으로 쓰러졌던 8월 이전 경이 아니냐는 추정이 제기되고 있다.

이 외에도 “강선을 찾으시어 새로운 혁명적대고조의 불길을 지펴주신 그날로부터 오늘에 이르는 나날에만도 줄곧 초소의 병사들과 인민들을 찾고 찾으시며 헌신의 자욱을 새겨가시는 장군님의 정력적인 혁명 활동 사실은 온 나라 국민의 가슴가슴을 울려주고 있다”며 올해 들어 잦아진 김정일의 현지지도 업적을 더욱 부각시켰다.

김정일은 또한 “장시간 숙고한 끝에 새벽녁에야 명확한 답을 찾아내는 즐거움은 무엇보다도 바꾸기 어렵다”며 “나는 한평생 일감에 파묻혀 살려고 한다. 이것이 나의 가장 큰 행복이고 기쁨”이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북한의 선전매체들은 김정일이 주로 밤에 업무를 처리하는 습관을 두고 인민들을 위해 불철주야(不撤晝夜)로 일하고 있다는 식으로 선전하고 있다.

김정일이 낮보다 밤에 일하는 것을 즐긴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로, 보통 저녁 11시부터 다음날 새벽 3, 4시까지 업무를 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정일의 이런 업무 스타일은 북한 언론매체를 통해 체제 우상화에 이용된다. ‘밤 11시에서 새벽 5시까지 집중해서 업무를 처리하는 의외성과 대담성이 있다’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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