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인민체육대회’ 관람했나

북한 매체들이 2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축구경기 관람 사진을 내 보내면서 `인민체육대회 폐막’과 관련된 것이라며 시기를 언급함으로써 이를 둘러싸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북한 매체들은 행사의 시기를 구체적으로 특정하지 않았지만 “(김 위원장이) 제11차 인민체육대회 폐막과 관련, 조선인민군 `만경봉팀’과 `제비팀’간의 축구경기를 관람했다”고 보도함으로써 대략인 시기를 공개했다.

제11차 인민체육대회가 지난달 17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됐던 만큼 폐막일인 31일께 찍은 사진일 수 있고 넓게 잡아도 10월17~31일 사이에 촬영한 것임을 시사한 셈이다.

이에 비해 지난달 11일 배경상 7~8월께 찍은 것으로 의심되는 김 위원장의 군부대 시찰 사진 10여장을 공개했을 때 북한 매체들은 시기를 특정하지 않았음은 물론, 시기를 짐작할 수 있는 표현도 쓰지 않았다.

북한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3일 “북한 매체들이 있는 사실을 보도하지 않는 경우는 봤어도 사실 자체를 날조하는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다”며 “지난달 사진이 국내에서 논란을 일으켰지만 북한 매체들이 날짜를 특정하지 않았을 뿐 거짓 보도를 한 것은 아니라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즉 전문가들의 분석대로 당시 사진이 7~8월께 찍은 것이라 하더라도 북한 매체들이 김 위원장의 동정을 보도할 때의 관례대로 시기를 특정하지 않았던 만큼 엄밀히 말해 허위 보도를 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런 점으로 미뤄 두차례 사진 공개와 관련된 북한 보도의 차이는 사진 공개 시점인 지난달 11일과 이달 2일 사이에 김 위원장의 건강이 회복 추세를 보였으리라는 추정에 힘을 싣는다고 일각에서는 분석한다.

지난달에는 김 위원장이 자신있게 사진을 공개할 만큼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민 동요를 차단키 위해 `애매한’ 사진을 공개하는 고육책을 썼지만 이번에는 스틸 사진 정도는 공개할 수 있을 만큼 상태가 호전됐기에 `제철 사진’을 시기까지 대략 언급해가며 공개한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정부 당국자들을 포함, 대다수 전문가들은 이번 사진이 최근 것이라는데 큰 이견을 달지 않는다.

그러나 실제로 김 위원장이 인민체육대회와 관련한 축구경기를 봤느냐는데 대해서는 이견이 없지 않다.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3일 “인민체육대회는 엘리트 체육만이 아니고 대중체육의 부문별로 30여개 종목에 걸쳐서 경기가 진행되며 평양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지방에서도 열린다”고 소개, 사진이 인민체육대회의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실었다.

반면 일각에서는 관련 현수막이 없는 점, 야산으로 둘러싸인 데다 양측 골대 뒤편에 관중석이 없는 점 등으로 볼때 사진에 나온 경기가 인민체육대회의 일환이라고 간주할 만한 배경 정황이 거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북한 매체들이 `인민체육대회 경기의 일환’이라는 식으로 표현하는 대신 `인민체육대회 폐막과 관련’이라고 언급한 점도 경기가 인민체육대회와 무관할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는 분석을 낳는다.

이에 대해 한 남북관계 전문가는 “`인민체육대회 폐막과 관련’이라는 언급이 나오지만 대회 폐막과 사진 촬영이 시기적으로 직접 관련이 없을 수도 있다”며 “오히려 사진의 공개 시점이 폐막과 관련된 것으로 볼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이 5년마다 열리는 국내 최대의 체육행사를 즈음해 어떤 형태로든 주민들에게 건재를 과시할 필요를 느낀 나머지 인민체육대회와는 무관하지만 스포츠 행사란 점에서 일맥상통하는 별도의 최근 축구경기 참관 사진을 공개한 것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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