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인민복·퍼머·키높이 구두’ 스타일 고수

김정일이 2일 노무현 대통령을 직접 영접하며 7년 만에 남한 언론에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김정일은 7년전에 비해 많이 늙은 모습을 드러냈지만 스타일은 흡사 7년 전으로 돌아간듯 판에 박히게 똑같았다.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독재자들은 자국민들을 압도하기 위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내고는 한다. 자신의 스타일 자체가 범접할 수 없는 권위 자체로 각인되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과 화해의 길로 돌아선 리비아의 카다피는 황금색 아라비안 가트(리바아 전통의생)에 검은색 모자를 애용했고, 이라크의 후세인도 미국 등 서방세계에 대항하는 지도자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늘상 카키색 군복을 입었다. 쿠바 카스트로도 군복을 선호했다.

2000년 정상회담 당시 시종일관 여유있고 거침없는 모습을 보이며 남한 내 ‘김정일 신드롬’을 일으켰던 김정일도 7년이란 세월과 더불어 발견된 노쇠한 모습을 제외하면 변하지 않는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

김정일은 이 날도 황토색 계통의 ‘인민복’ 점퍼를 입고 노 대통령을 영접했다. 인민들과 함께하는 지도자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인민복’ 복장을 고수하는 김정일은 외국 수반과 만나는 공식적인 자리에서도 이 복장을 늘상 유지한다. 최근 김정일이 젊은 시절에 양복을 입은 사진이 공개돼 화제가 된 적도 있다.

김정일식 퍼머 머리는 70년대 이후 그대로다. 그렇지만 7년 사이 흰머리가 눈에 띄게 늘어나며 나이를 실감케 했다. 또 탈모 증세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머리카락 끝이 갈라지고 윤기가 사라진 것도 특징이다.

작은 키를 보완하기 위한 키높이 구두도 김정일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이다. 김정일의 키는 165cm 정도로 알려져 있으나 실제 키는 이보다 작다. 10~12cm에 달하는 검은색 키높이 구두를 신은 김정일의 모습은 2일 환영식 자리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 김정일의 트레이드 마크인 키높이 구두와 곱슬머리, 금테안경

김정일은 키높이 구두를 신고도 168cm의 노무현 대통령과 신장 차이가 거의 나지 않았다.

시력이 안 좋아 두꺼운 근시용 안경을 쓰는 김정일은 2000년 당시에도 옅은 갈색이 들어간 금테 안경을 썼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색이 완전히 빠진 투명한 렌즈의 안경을 썼다.

이는 김정일이 앓고 있는 당뇨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당뇨 합병증 단계에서는 시야가 어두워지고 색깔 구분 감각이 떨어지기 때문에 투명한 안경을 쓸 수 밖에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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