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이후엔 북한을 세계로 열어라

북한의 지식인 聰明 씨, 오늘은 민족 폐쇄주의와 국제 교류, 협력., 개방에 대해서 이야기 해봅시다. 북에서는 김일성주의, 조선민족제1주의라는 것을 신성시하고 일체의 서방세계와의 문화적 경제적 협력을 적대한다고 들었습니다. 제국주의, 자본주의, 퇴폐주의, 자유방종이 들어오면 인민을 좀먹는 아편이 된다고 하지요? 그러나 그건 억지입니다.


물론 문화적인 침탈, 전통문화의 쇠락, 퇴폐적인 즐김과 노는 풍조가 침투할 가능성은 언제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힘으로 막을 일이 아닙니다.


문화는 이리 저리 흐르는 것이기 때문에 대문을 걸어잠근다고 막아질 일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우리의 정체성을 굳게 간직하고서 정면으로 맞아 흡수할 것은 흡수하고 배설해 버릴 것은 배설해 버리면 됩니다. 그래서 우리의 면역성을 키우면 됩니다.


남쪽에서는 요즘엔 오히려 한류(韓流)라 해서 한국 연예물을 동남아, 중국으로 대량 수출하고 있읍니다. 김연아, 박세리, 비(rain), 박지성, 박세리 같은 한국의 선수, 연예인들이 세계무대를 진감시키고 있읍니다. 


외래 문화라고 해서 모조리 다 나쁜 것도 아닙니다. 개인의 발견, 개인의 존엄성, 자유 민주 평등 박애, 인권, 그리고 그런 가치위에 지은 근대의 문명개화 세상은 어느 특정한 국가나 민족이나 계급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두가 다 향유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인류 보편의 자산입니다.


사회주의, 진보주의는 원래 프랑스 혁명, 미국 독릴 전쟁이 이룩한 자유 평등 박애의 이상을 다른 정파들과  더불어 함께 공유했습니다. 그게 다름 아닌 서유럽의 사회민주주의의 흐름이었습니다. 그러다가 훗날 마르크스가 나와 그런 공유가치를 깨고 “그건 부루주아들의 것”이라고 매도하면서 프롤레타리아 독재로 가야 한다고 우겼습니다.


때마침 후진국 러시아에서 레닌이 혁명에 성공하자 그때부터는 ‘프롤레타리아 독재=노동계급의 독재=공산당독재=스탈린 1인 독재’로 굳어버리게 되었습니다. 당초의 자유롭고도 진보적인 흐름에서 이탈해 나간 셈이지요. 그리곤 바깥 세상이 안 보이게 철의 장막을 쳤습니다. 바깥은 쓰레기, 안쪽은 지상천국이라면서….


80년 뒤 철의 장막이 제풀에 무너졌습니다. 보니까-. 보니까 말입니다. 바깥은 지상천국은 아니지만 쓰레기 아닌 대단히 눈부신 개명세상이었읍니다. 그런데 안쪽은 그야말로 쓰레기였습니다. 아니 북한은 쓰레기 정도도 못 되는 기아(饑餓) 천국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그 이탈해 나간 흐름 가운데서도 가장 타락한 찌꺼기가 김일성 김정일, 폴 포트, 중국 문화혁명, 수령절대주의라는 현대판 사이비 종교였습니다. 그런 곳엔 가짜 하느님 한 사람만 있고, 그 무릎 아래엔 아무 것도 모르게 우민화(愚民化)된 수 천 만 명의 최면당한 좀비(악령의 노예)들이 엎드려 부복하고 있을 뿐입니다.


김일성 김정일은 거기선 하느님이지요? 그 측근들 역시 언제 목이 달아날지 모르는 꼭둑각시이지, 제 뜻대로 말하고 생각하는 놈이 어디 하나라도 있습니까? 그들의 통치를 받는 인민은 아예 정신적 노예 수준 아닙니까? 입이 있은들 “수령님 만수무강‘이나 외쳤지, ”내 생각은 다르다. 나도 의견 좀 말해봅시다“ 했다간 3대가 요덕 신세지요?


이래서 聰明 씨도 아마 철의 장막 안에서만 살아서 인류보편의 자산인 개인의 존엄성, 개인의 자유, 개인의 창의성, 개인의 다양성, 그 다양성을 보장하기 위한 자유로운 민주체제, 그런 체제를 경영하기 위한 지구적 안목의 전문 기술관료의 역활에 대해 아직은 잘 이해가 투철하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세계는 이제 하나의 네트워크(그믈)입니다. 모두가 톱니처럼 맞물려 돌아갑니다. 이 지구적 체계로부터 혼자서 동떨어져서 살 수는 없습니다. “우리 조선은 그와 떨어져서 우리식대로 산다”고 하지만, 그게 어디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것입니까? 아, 세 끼 밥도 제대로 못 먹으면서 ‘우리식 우리식’ 한들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聰明 씨, 김정일 이후엔 문을 열어 가세요. 세계의 정보와 문물을 받아들이고, 세계사회에 발을 들여 놓고, 주민 개개인을 풀어주어 훨훨 나래를 펴게 해 주고, ‘수령님 교시’ 아닌, 제 머리로 생각하고, 제 가슴으로 느끼는, 그래서 살아 숨 쉬는 인간들을 길러 내세요.


멀쩡한 애들의 눈과 귀를 가려 세상을 보지 못하게 하고 듣지도 못하게 하면서, 그저 통째로 동원해 아리랑 집체율동의 부품으로만 써먹어서야 되겠습니까? 이 현란한 디지탈 세상에서 언제까지 그런 방식이 통하리라고 생각하십니까?


※외부 필자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