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핵실험> 김정일, 이틀전까지 함북 일대 머물러

오전 6시 “김정일 국방위원장,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소식에 심심한 애도”, 정오 “핵실험 성과적 진행”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5일 오전 6시 김 위원장이 노 전 대통령의 유가족에게 보내는 조전을 발표한 뒤 6시간 지나 제2차 핵실험을 전격 실시한 소식을 전했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의 조전을 휴대한 북한 조문단의 남한 방문 가능성은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김 위원장의 조의를 뉴스 형태로 전하지 않고 조전을 발표하는 형식으로 전한 이유가 뒤늦게 드러난 셈이다.

김 위원장은 특히 2차 핵실험이 임박해서도 핵실험장인 길주군 풍계리가 속한 함경북도 지역에 머물렀다.

조선중앙통신은 전날인 24일 오전 2시20분께 김 위원장이 함경북도 연사지구 혁명전적지를 현지지도 했다고 보도했고, 21일에는 함경북도와 인접한 함경남도 단천시 검덕지구 광산과 공군 제814부대를 각각 다녀갔다고 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의 연사지구 시찰 날짜를 밝히지 않았지만 24일 새벽에 보도한 점으로 미뤄 23일일 가능성이 크다.

연사군은 길주군과 직선거리로 106㎞가량 떨어졌는데, 김 위원장이 핵실험 직전까지 그 일대에 머물렀던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그가 핵실험 현장을 사전에 둘러봤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핵실험장의 방사능 위험 등을 감안하면 직접 시찰 가능성은 낮다.

그는 지난 4월5일 장거리 로켓 발사를 약 40일 앞둔 2월 말 로켓 발사장(화대군 무수단리)이 있기 때문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던 함경북도 내에서 1주일 가까이 머물기도 했으나 실제 로켓 발사 때는 평양시 룡성구역에 있는 위성관제종합지휘소에서 지켜봤었다.

또 로켓 발사 이틀 뒤에는 북한군이 운영하는 삼일포특산물공장을 현지지도하는 등 과거의 운둔행태에서 벗어난 만큼 그는 이번 핵실험 이후에도 공개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6년 1차 핵실험(10.9) 때는 김 위원장은 9월 중순부터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북한 외무성이 10월3일 핵실험 계획을 발표한 직후 공개활동이 다시 보도됐다.

그는 당시 외무성 발표 이틀 후인 10월5일 보도에서 북한군 대대장.대대 정치지도원대회 참가자들을 만나 축하한 것으로 돼 있다.

한편 2차 핵실험을 앞두고 북한 매체들은 24일 현인택 통일부 장관과 김태효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 등 대북정책 라인을 거론해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을 추종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자위적 조치들”을 취해나가기로 한 자신들의 입장을 옹호했다.

또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23일 미국이 악화된 북미관계를 개선하려면 “대담한 접근법”을 채택해야 한다며 “뚜렷한 정책전환 의지”를 보이라고 촉구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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