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음성분석하고 “신장기능 문제없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TV화면에 비친 김정일의 노쇠화가 주목됐다. 올 한 해 김정일의 건강 악화설도 꾸준히 제기되면서 심장이상설, 당뇨합병증 등이 도마에 올랐다.

그러나 국내 한 연구진은 김정일의 목소리를 분석한 결과 당뇨합병증에 따른 신장 기능에 이상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음성 분석을 통한 질병 진단을 연구하고 있는 충북과학대 생체신호분석연구실 조동욱 교수는 14일 2000년과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일의 목소리를 비교∙분석한 결과, “신장기능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의학계에서는 목소리를 통한 질병 진단 방식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어 이번 발표의 신빙성을 두고 논란이 예상된다.

조 교수는 “TV로 중계된 김위원장 목소리 샘플에서 순음만 끄집어 내어 제1포먼트(1초간 특정음의 진동 분포) 파형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당뇨합병증에 따른 신장기능 악화 의혹 제기는 크게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당뇨병이 있는지 없는지도 불명료한데다 설혹 있다고 해도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 음성분석 결과”라며 “그러나 대부분의 발음은 입술소리에 의존하고 있는 것을 볼 때 김위원장의 기력은 약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설명했다. 최근 김정일의 초췌한 모습은 단순한 노쇠화에 따른 것이라는 지적이다.

조 교수는 이번 실험은 당뇨에 대한 직접적인 음성 분석은 어려운 실정이었다며 당뇨합병증으로 야기될 수 있는 질환인 망막이상과 신장질환 중 신장질환에 대한 분석을 통해 이뤄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음성 분석을 통해 당뇨합병증과 같은 질병 상태를 진단하는 것은 현재로선 불가능한 일에 가깝다”면서 “연구진의 추정을 반영한 것에 불과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김정일에 대한 건강 악화설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대해 정보당국은 지난 6월 “평소 심장병과 당뇨 등 지병을 보유하고 있으며 노령화로 인한 체력 저하 가능성은 있으나, 활동이 어려울 정도로 지병이 악화된 증세는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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