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유훈, 정은 영도 강조…黨-軍 적절 견제

북한은 1일 신년공동사설을 통해 김정일의 유훈을 백방으로 강조한 데 이어 ‘김정은 유일 영도’ 개막을 선언했다. ‘백두의 혈통’, ‘김정일=김정은’ 등의 문구를 통해 유일체제 지속과 이에 대한 충성을 강조했다.   


먼저 ‘위대한 김정일 동지의 유훈을 받들어 강성대국 부흥의 해로 빛내자’라는 제목으로 사설을 발표한 것이 눈에 띈다. 공동사설 제목에 ‘김정일’의 이름이 직접 등장한 것은 이례적이다. 김정은 시대의 출발이 사실상 김정일 체제의 연장선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동시에 김정은 체제의 불안정성을 아버지 김정일의 유산을 앞세워 해소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사설은 김정일의 이름을 34번이나 거론(김정은 23번)하면서 당과 군에 유일 영도체계를 확립하는 데 있어서도 김정일의 유훈을 강조하고 있다.   


사설은 김정일의 사망을 “5천년 민족사의 최대 손실”로 의미부여 했다. 그러면서 “크나큰 슬픔을 천백배의 힘과 용기로 바꾸어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영도 따라 새로운 100년대의 강성부흥을 위한 장엄한 진군길에 들어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설은 “위대한 김정일 동지께서 강화·발전시키신 불패의 당과 군대, 국가가 있고 주체혁명 위업의 계승자이신 김정은 동지의 현명한 영도가 있으며 대를 이어 령도자를 충직하게 받드는 훌륭한 인민이 있는 한 강성국가 건설위업의 승리는 확정적이라는 것, 이것이 새 진군길에 들어선 우리 모두가 지니게 되는 철의 진리”라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주체 100년대의 진군은 백두에서 시작된 혁명적 진군의 계속”이라며 ‘하나의 사상, 하나의 혈통’을 강조하고, ‘2012년은 일심단결의 해’ ‘불타는 충정의 해’라면서 김정은에 대한 충성을 선동했다.  


그러면서 사설은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는 곧 위대한 김정일 동지이시다”며 “전당, 전군, 전민이 성새, 방패가 되어 김정은 동지를 결사옹위하며 당을 따라 영원히 한길을 가려는 투철한 신념을 지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설은 선군정치를 계승을 통해 군(軍)과 당(黨)을 통한 유일적 지배체제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기본적으로 당의 영도를 내세우면서도 선군노선을 적절히 구사해 양자간 견제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사설은 전군(全軍)이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수반으로 하는 당중앙위원회를 목숨으로 사수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민군대는 선군혁명의 기둥, 주력군, 강성국가건설의 돌격대라고 역설했다.


또 “우리 혁명무력의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의 유일적 영군체계를 철저히 세우기 위한 당 정치사업을 더욱 심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언급은 군대 내에서 당 사업을 강화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때문에 당의 입장에서 군을 감시하는 역할을 하는 총정치국의 위상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정각 총정치국 제1부국장의 위상 강화가 주목된다. 


김정각은 지난해 12월 28일 영결식에서 장성택, 리영호 등과 함께 영구차를 호위했고, 29일 중앙추도대회에서 군을 대표해 연설에 나서면서 김정은 체제의 ‘실세’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해석을 낳았다. 더불어 군 보위사령부의 활동도 대폭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사설은 “당 사업에서 주선으로 틀어쥐고 나가야 할 사업은 오늘도 앞으로도 당의 유일적 영도체계를 튼튼히 세우는 것”이라며 “전당을 령도자의 뜻을 무조건 따르려는 하나의 의지라 관통된 순결한 조직사상적전일체로 강화·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정은은 군과 보안기관을 통해 후계수업을 받아왔다. 김정일 사망 13일 만에 초고속으로 최고사령관에 추대됐다. 군 조직을 확실히 틀어쥐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김정은은 아직 국방위원장과 당 총비서, 당 중앙군사위원장 직을 승계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미 당, 군, 민의 최고 영도자로서 지위가 부여돼 이 같은 직위를 승계하는 것은 다분히 형식적인 절차일 뿐이다. 때문에 조만간 최고인민회의와 당대표자회 등 추대 절차를 밟아 국방위원장, 총비서 등의 직위를 승계할 것으로 보인다.  


사설은 당 조직들에 선전선동사업 강화와 투쟁기풍, 지휘능력 개선을 요구하면서 군대에게서 배우라고 주장했다. 사설은 “이를 위해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의도를 가장 신속하게 가장 철저하게 관철해나가는 인민군대 지휘관들의 전투적 기질을 적극 따라 배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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