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유고시 장성택 중심 권력암투”

김일성 추모 행사 관계로 이달 8일 조선중앙TV에 모습을 드러낸 김정일은 예년에 비해 부쩍 야위고 병색이 완연했다. 입이 비뚤어지고 앞머리 탈모가 심화된 모습에 대해 전문의들은 당뇨와 뇌졸중 후유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13일에는 김정일이 그동안 알려진 당뇨, 뇌졸중 이외에도 췌장암 진단을 받았으며 앞으로 5년을 넘기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워싱턴 타임즈는 앞으로 생존 기간이 1년 내외일 것이라는 추측까지 내놨다.

일단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김정일의 건강을 짧게는 5분을 내다보기 어렵고 길어도 5년 내로 보는 시각이 많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그의 죽음 이후 후계체제가 안정 되기보다는 측근들을 중심으로 한 권력암투로 매우 불안할 것이라는 관측도 늘고 있다.

북한에서 권력 암투가 발생할 경우 그 중심에는 김정일의 여동생인 김경희의 남편이자 노동당 행정부장 겸 국방위원을 맡고 있는 장성택이 서게 될 것이라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많지 않다.

국가정보원은 최근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향후 북한 권력이 김정운에게 승계되고 김정일 유고(有故) 상황이 발생할 경우, 현재 2인자로 통하는 장성택 주도의 권력 암투가 벌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내다봤다.

구체적으로 “김정일 사후에 장성택과 그의 추종 세력들이 권력찬탈을 시도할 때 후계자 지지세력들과의 권력투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장성택은 현재 김정운의 권력승계 작업을 돕고 있으나 과거에는 김정일의 장남인 김정남을 후계자로 지지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어 “김정운이 후계자로 공식화되는 시점은 북한이 ‘강성대국 건설 진입’의 해로 설정한 2012년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김정일의 건강이 급격히 악화된다면 단기간 내 실현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국정원은 또한 “김경희가 지난 6월 7일 ‘당 부장’이라는 직책으로 공개 활동을 재개하면서 김정운의 후견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경희의 사망이 임박했으며, 이 경우 장성택을 주축으로 엄청난 권력 다툼이 발생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김경희는 2003년 9월 이후 공개활동을 중단했으며, 그동안 우울증과 알코올중독증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김정일의 현지지도에 동행하고, 김일성 15주기 중앙추모대회에도 모습을 드러내는 등 공개 활동을 재개했다.

조봉현 기업은행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김정일의 건강 문제도 있지만 예의 주시해야 할 사람은 김정일 외에도 동생 김경희인데, 최근 그의 사망 임박설이 나오고 있다”면서 “김경희가 지난해 말 암 말기 판정을 받았고, 연내 사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장성택과 반(反) 장성택간 권력다툼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일이 조기에 사망한다고 해도 북한 체제 기득권 세력이 김정운을 중심으로 단결할 가능성이 높아 혼란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남북한관계연구실장은 합동참모본부가 발간하는 계간 ‘합참’ 7월호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장성택은 당과 군, 국가기구 전반에 걸쳐 폭넓은 인맥을 가지고 있으므로 그가 사심없이 김정운을 적극 후원한다면 가까운 미래에 갑자기 김정일의 유고가 발생한다고 해도 일단은 김정운이 차기 지도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후계자 결정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김정일이 갑자기 사망하게 되면 북한 지도부 내 권력투쟁은 불가피 하다”면서도 “북한의 핵심엘리트들은 김정운을 후계자로 받들면서 자신의 기득권을 계속 유지해 갈 수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향후 김정일이 갑자기 사망하더라도 지도부 내 심각한 권력투쟁이나 급변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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