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유고땐 오극렬이 정국 장악할 듯”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 유고시 오극렬(吳克烈. 75. 대장) 중앙당 작전부장이 정국을 장악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18일 국회 정보위가 평화재단에 의뢰해 작성한 ‘북한의 위기관리체제와 우리의 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에 있어 비상사태는 당.정.군의 최고지도자인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유고로 촉발될 것으로 보이며 이 경우 군부가 정권을 장악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됐다.

그러나 북한 군부내 전군을 동원할 능력이 있는 부대가 없기 때문에 유력한 군부세력들이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크며 이 가운데 호위사령부와 인민무력부 보위사령부, 중앙당 작전부와 같은 독립부대들이 서로 연대하거나 자기부대의 독자적 동원능력을 토대로 정국 장악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보고서는 특히 오극렬 중앙당 작전부장이 다른 군 지휘관과는 달리 당 정치부의 간섭 없이 독자적인 지휘권한을 부여받았기 때문에 동원 능력과 명령-복종 체계 측면에서 가장 먼저 부대를 움직일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또 오 부장은 군사적인 안목이 뛰어나 김 위원장이 그의 전략과 조언을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으며 중앙당 작전부는 특수지위에 걸맞게 잘 훈련된 인력들과 신무기로 무장된 정예부대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군부가 주도권을 잡을 경우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국가비상사태 선포로, 선포주체는 노동당 규약 제 27조에 의거해 북한내 일체의 무력을 지휘.통제할 수 있는 당 중앙군사위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실제 권력행사는 국방위가 중심이 될 것이며 신정권은 과도기적으로 집단지도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점쳤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비상사태 발생에 따라 북한이 외부와의 교전상태에 들어갈 경우 6.25 전쟁 때처럼 최고사령관을 중심으로 한 비상통치체제로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열상 총정치국장을 맡고 있는 조명록(趙明祿. 78. 차수) 국방위 제1 부위원장이 가장 높지만 나이와 건강을 고려할 때 군사작전을 담당하는 김영춘(金英春.70. 차수) 총참모장이 총사령관으로 유력하다고 지목했다.

보고서는 북한체제의 특성상 비상사태가 체제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지만 그보다는 위기관리체제가 작동되면서 신정권 창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체제혼란 속에서 체계적인 대남 전면도발의 가능성은 낮지만 일부 전방 북한군에 의한 국지적.부분적 대남도발이 자행될 수 있으므로 군사적 경계태세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김정일 정권이 외부세력의 작용에 의해서가 아니라 김 위원장이 인정하는 후계정권에 의해 교체될 경우 김 위원장이 후계체제를 승인받기 위해 핵문제의 극적인 타결책을 제시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이럴 경우 김 위원장은 후견인으로 군부를 관리하고 신정권은 본격적으로 개혁.개방정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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