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위원장 선전 행보, `경제학습+투자유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일행이 광저우(廣州)와 선전(深천<土+川>) 등 중국 광둥(廣東)성 일원을 시찰하면서 중국 기업을 상대로 한 대대적인 대북 투자유치 활동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이번 중국 방문에서 북한 기업인과 당.정 경제 책임자들을 대거 참여시킨 가운데 서해안에 경제특구 벨트를 건설하기 위해 선전 일원에서 현장 학습과 투자유치 활동을 겸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15일 전했다.

특히 김 위원장의 방문 활동과 함께 북한 경협사절단 2∼3개팀이 상하이(上海), 톈진(天津) 등 중국 곳곳에서 기업인과 당국자들을 만나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돼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김 위원장이 선전과 주하이(珠海) 외 푸젠(福建)성의 또 다른 경제특구인 샤먼(廈門)을 방문할 경우 현재 개성과 남포, 신의주로 이어지는 서해안 경제특구 벨트를 본격 개발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한 정보 소식통은 “현재 북한이 처한 상황을 볼 때 김 위원장의 방중 목적은 미국의 경제제재로 북한이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을 뿐 개혁.개방 의지는 충분하다는 점을 대외적으로 과시해 현안을 타개하려는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실질적인 경제개발 효과를 거두기 위해 북한의 가장 큰 우방인 중국 기업들의 자본과 힘을 북한에 끌어들여 북한식 경제특구를 본격화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주장(珠江) 삼각주는 하이테크 산업과 노동집약형 산업이 혼재해 있다는 점, 김 위원장 일행이 선전의 과학기술단지를 방문했다는 점 등은 북한식 경제특구의 방향을 읽을 수 있는 단서라고 다른 전문가는 전했다.

한발 나아가 중국과 대치 상태인 대만 기업의 투자로 성장해온 샤먼까지 방문한다면 이는 개성 공단 등의 활성화를 위해 한국으로부터 어떻게 투자를 유치할 것인지를 착안하는 계기로 삼을 수도 있다.

이번 선전 방문에서도 김 위원장은 지난 2001년 상하이(上海) 방문 당시와 마찬가지로 농장 방문을 거르지 않았다. 이는 한계에 봉착한 북한의 농업 생산력을 끌어올리고 식량난과 사회불안을 해소하겠다는 농업개혁의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