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원산 초대소에서 한 달 넘게 체류?

북한 김정일이 5월 중순 이후 평양을 비우고 원산의 특각(별장)에 장기 체류 중이라고 중앙일보가 5일 보도했다. 지난달 하순에도 정보 당국을 통해 김정일이 강원도 원산 부근에 장기 체류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북한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4일 “김 위원장이 평양에 없는 것이 확실하며 장기간 원산에 체류 중인 것으로 정보 당국이 파악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의 또 다른 북한 소식통도 “김 위원장이 평양에 없다는 점을 중국 베이징에 나오는 북한 외교관들도 자주 시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원산 체류 기간은 40일을 넘어 50일 가까이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정일이 여전히 원산에 체류하고 있다면 5월 중순 이후 현지 시찰을 끝내고 평양이 아닌 원산으로 복귀했거나 매체에 보도된 현지시찰을 실제로는 하지 않았을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김정일이 한 달 넘게 원산에 있다면 향산1초대소에 머물 가능성이 커보인다. 이 곳은 김정일의 개인별장으로 외부에도 잘 알려져 있다. 이곳은 백사장이 유명한 원산 송도원 해수욕장과 인접해 있고, 90년대 중반 이후 개축됐다. 김 위원장 개인별장 외에도 가족과 측근을 위한 별도 건물이 들어서 있다.

북한 매체에 따르면 김정일의 6월 중 공개된 현지 지도 횟수는 4회이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지난달 25일 보도를 통해 김정일 위원장이 현지지도를 통해 방문한 곳이 올해 들어 지난 6개월간 100여 개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우리 통일부도 같은 날 김정일의 현지지도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어 77회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6월 하순까지 한달 평균 10회가 넘는 현지지도를 수행해온 김정일이 6월 들어서 그 횟수를 크게 줄인 것이 된다.

북한 매체는 통상 김정일이 현지지도를 수행한 이후 2, 3일 후에 이 사실을 간략하게 보도한다. 최근에는 방문 하루 만에 보도를 내보내는 경우도 있다.

북한 매체에 따르면 김정일은 제264군부대 등이 주최한 군인가족 예술소조 공연을 관람한 사실이 6월 4일 보도됐고, 7일에는 함남 함주군 동봉협동농장을 현지지도 한 사실이 공개됐다. 14일에는 동부전선 북한군 제7보병사단을 방문한 사실이 보도됐고, 15일에는 함흥대극장을 방문한 사실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알려졌다.

이 중에서 김정일의 사진이 공개된 7사단 시찰에서 촬영한 사진이 지난 4월 방문한 851부대 촬영사진의 ‘재탕’일 가능성이 크다는 정보당국 의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두 부대 모두 강원도 안변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김정일의 장기 원산 체류 가능성을 높게 보고 그 이유를 후계자로 유력한 3남 김정운의 정치수업을 위한 배려나 요양을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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