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왼발 절룩거리며 주석단 입장

▲ 9일 개최된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2기 1차회의에 참석한 김정일이 회의 참석자들의 환호에 박수로 답례하고 있다. 약간 부은듯한 왼손은 고정한채 오른손만 움직여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

9일 평양 만수대 의사당에서 개최된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2기 1차 회의에 참석한 김정일의 모습이 이날 조선중앙방송을 통해 공개됐다. 김정일은 왼쪽 다리를 가볍게 절룩거리며 약 10보정도 걸어 주석단에 등장했다.

지난해 8월 뇌혈관계 질환으로 인해 마비가 왔던 것으로 알려진 김정일은 왼쪽 다리가 다소 불편한 모습을 보였다. 살이 많이 빠진 김정일은 머리숱은 많이 빠졌고 흰머리가 늘어났다. 김정일의 외모는 지난 1월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의 방북 당시 공개됐던 사진과 비교해 부쩍 쇠약해진 모습이었다.

그는 양팔을 비교적 자연스럽게 흔들면서 입장, 주석단에서 선 채 양팔을 올려 박수를 치기도 했으나 왼손은 여전히 약간 부은 채 활발히 움직이지 못했다. 지난해 8월 건강이상설 제기 이후 김정일의 공개활동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당일 공개되기는 처음이다.

북한 최고인민회의는 이날 회의에서 김정일을 국방위원장으로 재추대하고 국방위원회 및 내각 등도 새로이 구성했다.

김정일이 국방위원장에 재추대됨에 따라 당분간 북한은 김정일을 정점으로 체제를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이 불편한 몸에도 불구하고 만수대 의사당에 모습을 드러낸 것도 자신의 ‘건재’를 과시해 내부결속을 다지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을 국방위원장에 또 다시 추대함에 따라 최고인민회의가 사실상 김정일 종신집권을 위한 ‘거수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 다시한번 입증됐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당 중앙위원회와 당 중앙군사위원회의 제안에 따라 김정일을 국방위원장으로 재추대하는 안을 상정,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특히 1/4분기 들어 김정일의 공개활동을 수행한 빈도수(19회)가 급격히 늘었던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이 국방위원에 처음으로 선임돼 눈길을 끌었다.

김정일의 제의로 이뤄진 국방위원회 인사는 장성택을 포함해 장거리 로켓발사의 주역으로 알려진 주규창 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과 주상성 인민보안상, 김정각 총정치국 제1부국장,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수석 부부장이 국방위원에 새로 선임됐다.

또 최고인민회의 의장에 최태복이 유임됐고, 부의장에 김완수·홍선옥이 당선됐다. 아울러 최고인민회의 제12기 대의원 위원장 김국태, 위원 김원홍·지영춘·박도춘·김시학·김영호·우두태 등에 대한 자격심사위원회를 선거했다.

회의에서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사회주의 헌법을 수정‧보충함에 대하여’를 전원찬성으로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개정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북한의 헌법 개정은 1998년 이후 11년 만이다.

올해 예산수입 계획은 작년도 예산수입 결산금액보다 5.2% 증액됐으며, 이는 북한돈 4천826억원(미화 34.5억 달러. 1달러=140원 적용)가량으로 추산된다.

올해 명목상 국방예산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총 예산의 15.8%를 책정해 762억5천만원(5억4천5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사회주의 헌법은 국방위원회를 ‘국가주권의 최고군사지도기관이며 전반적 국방관리기관’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국방위원장은 “일체의 무력을 지휘 통솔하며 국방사업 전반을 지도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총 687명의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중 663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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