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외유 임박설…중국,베트남 방문할듯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베트남과 중국을 공식 방문하기 위해 조만간 외유길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 외교 소식통들은 17일 “김 위원장이 다음주 중으로 먼저 베트남을 공식 방문하고 귀국하는 길에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들은 “다음달 초에는 노동절 연휴와 5월6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일본 방문 일정이 있어 다음 주중 김 위원장의 방중이 성사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의 북한 소식통들은 “김 위원장이 고소공포증이 있어 비행기를 안탄다는 말은 낭설”이라며 “이번에는 기차가 아니라 비행기를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북한 고려항공은 최근 기존 여객기보다 큰 러시아산 투볼레프(TU)-204 비행기를 새로 구입하고 현재 조종사 적응훈련 등의 시험비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들은 “북한이 이번에 구입한 여객기는 150석 규모로 기존 여객기에 비해 크다”면서 “전용기로 사용하고 나면 중국 노선에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베트남을 방문하면 개혁개방 노선인 도이모이(革新) 정책을 직접 확인하고 식량 문제 등을 둘러싼 양국 협력관계 강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은 지난 1986년 도이모이 선언을 한 이후 대외무역 확대와 금융시장 자유화, 시장경제화 등 개혁개방 정책을 적극 추진, 고도의 경제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대북 소식통들은 “김 위원장이 귀국길에 중국에 들러 집권 2기를 맞은 후진타오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동북3성에 있는 항일유적지도 답사할 것”이라며 “김 위원장은 지난 1월30일 평양을 방문한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접견하는 자리에서 항일유적지를 보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가족과 함께 만주로 이주한 김일성 주석이 2년간 다녔던 지린(吉林)시 위원(毓文)중학교에 대해 최근 개보수를 마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 주석이 1927년부터 다니면서 처음으로 공산주의를 배웠던 위원중학교에는 김일성의 동상이 세워져 있을 뿐 아니라 그가 공부했던 교실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

이밖에 중국 동북3성에는 지난 1940년 김일성 유격대가 일본 경찰부대를 격파한 홍기하(紅旗河)와 대마록구(大馬鹿溝) 등의 항일유적지가 있다.

김정일 위원장은 1994년 명실상부한 북한의 최고 권력자로 등장한 이후 2000년 5월과 2001년 1월, 2004년 4월, 2006년 1월 등 지금까지 모두 4차례 중국을 방문했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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