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외국 방문, 출발은 비밀…귀국후 공개 관례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 일정이 장막에 가려진 가운데 구체적인 활동은 공식일정이 끝나야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중국방문은 항상 공식발표 없이 전격적으로 이뤄져 일정이 종료된 이후에 공식발표가 나오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

후계자 시절인 1983년 6월 그의 1차 중국방문은 구체적인 내용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

김일성 주석의 사후 최고지도자가 된 이후 2000년 5월29∼31일 이뤄진 2차방중 때 북한은 김 위원장이 귀국하고 하루 뒤인 6월1일 언론을 통해 이 사실을 공개했다.

당시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 조선중앙텔레비전은 김 위원장을 총비서로 호칭하면서 중국측 면담자와 북한측 수행인원, 공식적인 일정을 소개했다.

’상하이(上海) 구상’을 했던 2001년 1월15∼20일 3차 방중 때도 일정 마지막 날인 20일에야 각 매체를 통해 방중 사실을 알렸다.

북한 방송들은 방중 기간에는 일절 말이 없다가 그가 귀환한 20일 이후부터 방중 결과 높이 평가하면서 대대적으로 보도하기 시작했다.

중국 정부도 김 위원장의 방중에 관해 공식 확인을 않다가 이날에야 외교부 대변인의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방중 사실을 발표했다.

2004년 4월19-21일 이뤄진 4차 방중 때는 김 위원장이 북한에 귀환한 뒤인 22일에야 방중 사실이 공개됐다.

북한 방송들은 22일 중국측 면담자와 북측의 수행인원을 소개하면서 그의 방중 관련 소식을 선전하기 시작했다.

중국도 같은 날 김 위원장의 방문을 확인하고 성공적인 방문이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같은 전례로 미뤄 볼 때 이번에도 김 위원장의 구체적인 일정과 중국측 면담자 및 회담 내용, 북한의 수행원 명단 등을 일정이 완료되는 시점에 가서야 확인이 가능할 전망이다.

극비로 이뤄지는 김 위원장의 중국방문과 달리 러시아 방문 때는 출발 직전에 공개됐었다.

2001년 7월26일부터 8월18일까지 열차를 이용한 러시아 방문을 앞두고 북한은 방문일정 시작과 함께 조선중앙방송을 통해 방러 사실을 발표했고, 방문이 마무리되는 8월18일에는 당 중앙위원회.당 중앙군사위원회.국방위원회 3개 기관의 공동보도를 통해 구체적인 일정과 성과를 소개했다.

한 북한문제 전문가는 “중국은 중앙의 권력이 강해 비교적 보안유지가 잘 되는 반면 러시아는 김정일 위원장의 방문을 비밀로 부치기 어려울 것”이라며 “방문에 앞서 협의를 통해 러시아는 공개를, 중국은 비공개를 합의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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