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왜 ‘비공식 방문’ 고집하나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외국을 방문할 때마다 비공식 방문을 관행으로 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1994년 7월 김일성 주석 사망 후 중국을 네 차례, 러시아는 두 차례 방문했으나 이 가운데 2001년 7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초청으로 러시아를 찾은 것이 유일한 공식방문이었다.

이번 중국 방문 역시 비공식 방문이었다.

북한 언론매체들은 18일 오후 7시 김 위원장이 평양에 도착한 것과 때를 같이해 1월10일부터 18일까지 중국을 비공식 방문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비공식 방문의 성격상 김 위원장의 동선(動線)이 베일에 가려지면서 그의 방중 목적과 이동수단, 수행인사 등도 밝혀지지 않아 온갖 추측이 난무했다.

북한이 최고지도자의 비공식 방문을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보안 및 경호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국빈이 공식 방문할 경우 차량부터 경호, 숙소까지 정해진 의전 기준과 절차가 적용된다.

또한 준비에 미흡함이 없도록 세부일정까지 미리 조율해 ’격식’을 갖춰야 한다.

반면 비공식 방문시에는 사전 요청에 따라 공식 환영절차를 생략하고 의전을 최소한의 수준으로 축소할 수 있다. 그만큼 기밀유지가 쉽고 행동이 자유롭다는 말이다.

김 위원장은 중국을 방문할 때 전용열차로 이동하고 방문지나 숙소를 철저히 비밀에 부치고 있다.

특히 자체적으로 대규모 경호팀을 운영하는 등 최고지도자의 신변안전에 민감한 북한으로서는 비공식 방문이 훨씬 유리한 셈이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18일 “‘실무방문’으로 불리는 비공식 방문은 필요에 따라 의전 정도를 협의하고 일정의 대강만 알려도 된다”면서 김 위원장은 비공식 방문을 통해 보다 자율적이고 비밀스런 일정을 소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김 위원장의 비공식 방문 배경에는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서재진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 위원장의 비공식 방문은 돌발사태에 대응한 예방차원을 넘어 저격에 대한 ’공포’에 따른 조치”라며 “여기에 철저한 비밀유지를 통해 극적인 효과를 내고 국제사회의 관심을 증폭, 집중시키려는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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